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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기온이 30도를 넘어서는 찜통 더위가 지속되면서 여름철 대표 냉방가전인 에어컨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들어 주요 가전 제조사들의 에어컨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캐리어에어컨의 올해 5~6월 '디오퍼스 플러스' 판매는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예년보다 이른 더위와 40도를 웃도는 기온이 예고되며 에어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게 캐리어에어컨의 설명이다. 특히 높은 에너지 효율성과 인공지능(AI) 등 특장점을 강화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캐리어에어컨의 디오퍼스 플러스는 AI 알고리즘을 통해 주변 환경 정보를 분석하고 유동제어 기술을 결합해 쾌적한 공간을 구현하는 환경 맞춤 AI 운전을 탑재해 소비 전력을 70% 이상 절감한다.
삼성전자의 가정용 에어컨 판매량도 지난 6월 말 일평균 1만대를 넘어섰다. 에어컨이 1분에 7대 이상 팔려나간 셈이다. 판매된 에어컨의 80% 이상이 무풍에어컨이었다. 무풍 시스템에어컨 판매도 5~6월 전년보다 25% 늘어났다.
삼성전자의 올해 신형 비스포크 AI 무풍 갤러리는 모든 모델이 에너지 소비효율 1~2등급을 획득했다. 스마트싱스 AI 절약 모드를 설정하면 맞춤 절전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다.
LG전자도 올해 2분기 에어컨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호실적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61.2% 급증한 1조1961억원이다. 매출은 21조7천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으로, 영업이익은 2분기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에어컨 판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가전사업 실적이 크게 증가,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LG전자 가전 사업의 하나인 에어솔루션 부문 가동률은 2분기 100%를 기록했다"며 "때이른 무더위에 에어컨을 비롯한 냉반가전 판매량이 급증하고 AI 데이터센터 발열 제어에 필요한 칠러 및 AI 냉각 시스템 수요 증가로 냉난방공조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올해 에어컨 판매량은 역대급 폭염을 기록했던 2018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당시 국내 에어컨 판매량은 250만~260만대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