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카이 대지진 임시 정보가 발령된 후 일본 전역에서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 1월 일본 이시카와현 아나미즈의에서 발생한 진도 7.6의 강진으로 인해 편의점의 상품들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모습. /사진=뉴스1(로이터)
난카이 대지진 임시 정보가 발령된 후 일본 전역에서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 1월 일본 이시카와현 아나미즈의에서 발생한 진도 7.6의 강진으로 인해 편의점의 상품들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모습. /사진=뉴스1(로이터)

'난카이 대지진 임시 정보'가 발령된 후 일본 전역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생수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

20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민간 조사회사 인테지가 임시 정보 발령 다음 날인 지난 9일 슈퍼마켓, 편의점, 드럭스토어 등 소매점 판매 정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대지진 피해가 클 것으로 예측되는 지역에서 더 많은 생수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시코쿠가 4.3배, 시즈오카현 등 도카이가 3배, 오사카부와 나라현 등 긴키가 2.5배, 규슈가 2.4배 증가했다. 반면 지진 발생 지역과 먼 거리의 홋카이도와 도호쿠는 오히려 판매가 줄어들었다.

생수 이외의 상품도 지난해와 비교해 판매가 늘었다. 육류 통조림이 2.5배, 즉석밥이 2.2배, 유아용 우유가 2배, 휴지·기저귀·생리용품이 1.7배 증가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지진 발생에 대비해 필요한 물건을 사려는 움직임이 단숨에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며 "평소 비축이 불충분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난카이 대지진은 태평양 난카이 해구에서 100~150년 주기로 발생하는 진도 8~9 규모 지진이다. 지진 발생 시 피해 지역은 일본 중부 시즈오카현 해안에서 남부 규수 해안까지 약 800k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1946년에 지진 이후 발생 주기가 돌아와 앞으로 30년 안에 발생할 가능성이 70~80%라고 분석한다.

이번 지진 임시 정보는 지난 8일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 지진이 나자 발표됐다가 지난 15일에 해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