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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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잔액이 다시 한번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은행과 저축은행이 대출 관리에 나서자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카드론에 몰리고 있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비씨·NH농협카드)의 7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1조2266억원으로 한 달 전(40조6059억원)과 비교해 6207억원(1.53%) 늘었다.


같은 기간 카드론 평균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우리카드로 15.79%의 이자가 적용됐다. 이어 ▲삼성카드 14.89% ▲롯데카드 14.82% ▲신한카드 14.12% ▲KB국민카드 14.07% ▲하나카드 13.94% ▲현대카드 13.6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중·저신용자로 분류되는 700점 이하 회원에게 내준 카드론 평균금리는 우리카드가 가장 높았다. 우리카드는 법정 최고금리(연 20%)에 달하는 18.87%가 붙었다. 삼성카드와 롯데카드가 17.93%로 그 뒤를 이었고 ▲현대카드 17.21% ▲신한카드 16.96% ▲KB국민카드 16.04% ▲하나카드 15.73% 등으로 집계됐다.

이자 부담이 크지만 카드론 잔액이 매달 불고 있는 건 저축은행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출을 조인 영향이다. 실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저축은행 여신 잔액(말잔)은 98조66억원으로 전월(99조9515억원) 대비 1조9449억원(1.95%) 감소했다.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지난해 1월(115조원6003억원) 이후 17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카드사들이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수익이 악화되자 대출영업으로 눈을 돌린 것도 배경으로 지목된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들의 올해 상반기 카드론·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 취급액은 51조1142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50조2984억원에서 1.6%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