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한국의 GDP(국내총생산)이 전 분기보다 감소했다. 사진은 부산항 신선대부두. /사진=뉴스1
올 2분기 한국의 GDP(국내총생산)이 전 분기보다 감소했다. 사진은 부산항 신선대부두. /사진=뉴스1

한국의 올 2분기 GDP(국내총생산)이 전 분기보다 0.2% 감소했다. 2022년 4분기 이후 6개 분기 만의 역성장이다.

앞서 발표된 속보치와 견줬을 때 건설투자 등의 부분에서 성장률이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 GNI(국민총소득)의 경우 1년 만에 전 분기보다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 2분기 실질 GDP 잠정치는 전 분기 대비 0.2% 줄었다. 2022년 4분기(-0.5%) 이후 첫 역성장인데 올 1분기 깜짝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와 비교했을 때 설비투자, 수출, 수입 등이 각각 0.9%포인트, 0.3%포인트, 0.4%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건설투자와 정부 소비 등은 각각 0.7%포인트, 0.1%포인트 하향 수정됐다.

경제 활동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운송장비 등이 늘어 전기보다 0.8% 성장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과 토목건설 등이 줄며 6.0% 줄었다. 서비스업은 정보통신업과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이 감소했으나 운수업과 부동산업 등이 늘어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지출항목별 내용의 경우 수출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1.2%, 수입은 에너지류(원유, 천연가스 등)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6% 늘었다. 민간소비는 재화소비(의류, 승용차 등) 부진으로 전기보다 0.2% 감소했고 정부 소비는 물건비를 중심으로 0.6% 늘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1.7%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가 줄어 1.2% 하락했다.

올 2분기 실질 GNI는 전기보다 1.4% 줄었다. 실질 GNI가 직전 분기보다 감소한 것은 지난해 2분기(-0.9%) 이후 1년 만이다. 실질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올 2분기 실질 GNI가 줄면서 사실상 국민들의 지갑이 더 얇아졌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