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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와 고체 특징을 모두 가진 전자결정을 국내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초전도체 관련 종목들이 급등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10시41분 모비스는 전 거래일 대비 780원(25.00%) 오른 3900원에 거래된다. 이날 모비스는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모비스는 국가 차원에서 수행되는 대형 과학 프로젝트인 빅사이언스 시설물 제어에 필요한 제어시스템 및 장비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초전도체와 관련해 시험 설비와 제조 설비 등 공동 개발 수혜를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초전도체 관련주로 분류된다.
그 외 초전도체 관련주인 서남은 전 거래일 대비 12.13%, 덕성은 8.28% 오름세다. 파워로직스(4.64%)와 신성델타테크(2.37%)도 일제히 급등 중이다.
과학술정보통신부는 이날 김근수 연세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연구팀이 고체 물질 속 전자가 액체와 고체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 전자결정 상태로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해당 연구 결과에 대해 "(자유로운 전자들이) 한 번에 전자 결정으로 전이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물이 얼음이 될 때처럼 조각들이 먼저 형성되는 것을 실험적으로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온초전도 현상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는 전자와 초전도체에서 전자쌍을 묶어 주는 힘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번 연구는 전자쌍을 묶어주는 힘을 이해하는 데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에 시장에서는 이론으로만 존재하던 전자결정의 존재를 밝혀내 고온 초전도체와 초유체 현상 연구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전자의 규칙적 배열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를 이분법적으로 인식해 왔는데 제3의 상태를 인식하게 된 것"이라며 결정의 특성을 이해하면 초전도체나 초유체의 특성을 이해하는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초전도체는 초전도 전이온도라고 하는 특정 온도 이하에서 모든 전기저항을 상실하는 물질이다. 초고속 컴퓨터와 자기부상열차, 에너지 손실 없이 송전하는 전력선 개발의 핵심이 될 물질로 '꿈의 물질'이라고도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