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이지호 신임 소위에게 경례를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해군 장교로 입대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씨의 임관식에 삼성 오너일가가 총출동했다. 지호씨의 모친인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도 현장을 찾아 아들을 응원했다.

28일 오후 2시 경남 창원시 해군사관학교에서 해군 학사사관후보생 139기 임관식에는 이재용 회장을 비롯해 지호씨의 할머니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고모인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이 함께했다. 이들은 현장에 마련된 가족석에 나란히 앉아 임관식을 지켜봤다.


반대편에는 임세령 부회장과 지호씨의 외할머니인 박현주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부회장, 이모 임성민 부사장이 함께 참석해 현장을 지켰다.

지호씨는 이날 임관식에서 기수 대표로서, 대열 맨 앞에서 제병 지휘를 맡았다. 해군 측에 따르면 제병 지휘자는 지원자 중 제식, 발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발한다. 지호씨는 지원자 중 최종 2명에 선발됐고 동기 추천을 받아 이날 제병 지휘자로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8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과 함께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이날 이 회장의 아들 이지호 씨가 해군 장교로 임관했다. / 사진=공동취재

임관 선서 이후 진행된 계급장 수여식에서는 이 회장과 홍 명예회장이 함께 연병장으로 내려와 지호씨에게 직접 계급장을 달아줬다.


부친과 조모 앞에서 임관을 신고하고 '필승'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경례하는 지호씨에게 이 회장 역시 웃음을 띄우며 "필승"으로 화답했다. 이어 어깨를 두드리며 "수고했다"고 격려했다.

이 회장이 자리를 떠난 이후에는 임세령 부회장이 다가와 축하인사를 건넸다. 이 회장과 임 부회장은 지난 1998년 결혼해 슬하에 1남1녀를 뒀으며 2009년 2월 협의 이혼했다.

28일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139기 사관후보생 임관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 소위와 동기들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

지호씨는 이날 해군 소위로 정식 임관하게 됐다. 복무 기간은 교육 훈련 기간을 포함해 총 39개월이다. 삼성가에서 장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호씨의 해군 장교 입대는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면서까지 내린 결정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그는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난 선천적 복수국적자다.

선천적 복수국적자의 경우 한국 국적을 포기해 병역을 면제받을 수 있거나 일반 병사로 입대해 복수 국적 특권을 유지할 수 있지만 지호씨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군 복무를 이행하기 위해 학사장교 시험을 치렀고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