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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이주형이 훈련 중 날린 타구에 한국 야구대표팀 버스 유리창이 손상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KBO 제공) ⓒ News1 |
(타이베이(대만)=뉴스1) 이재상 기자 = 훈련 중 장외로 홈런타구를 날려 한국 야구대표팀 유리창을 깨트린 외야수 이주형(키움)이 억울함을 나타냈다. 그는 "(유리창을 깨뜨린 게) 내가 아닌 것 같다"면서도 "다른 선수들은 다 버스를 넘겼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 8일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경기가 열리는 결전지 대만 타이베이에 도착한 대표팀은 9일 오후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첫 훈련을 진행했다.
첫 훈련을 마친 대표팀 선수들은 공교롭게도 바로 숙소로 이동하지 못했다. 작은 해프닝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KBO 관계자에 따르면 WSBC 사무국에서 배정한 선수단 버스 2대 중 한 대의 뒷유리가 파손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주형이 친 타구가 톈무 구장 외야를 넘어 장외까지 날아가 버스 유리를 직격했다. 타구가 날아올 수 있는 위치에 버스를 주차한 것이 화근이었다.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단 이주형의 좋은 타격감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했지만 이에 따라 대표팀 이동에 문제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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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ASEBALL SERIES'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과 쿠바 대표팀의 평가전 2차전, 8회초 대한민국 공격 1사 만루상황에서 이주형이 2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2024.11.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
WSBC에서 대체 버스를 바로 보내주지 않으면서 선수단 전체가 이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모든 선수단이 함께 이동해야 한다'는 대회 규정에 따라 다른 버스에 탑승했던 선수와 스태프도 훈련을 마친 뒤 30여 분 가깝게 숙소로 향하지 못했다.
결국 대표팀은 한참 동안 기다린 뒤에야 타이베이 시내에 위치한 대표팀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10일 톈무구장에서 진행된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이주형은 "(유리 깬 것이)내가 아닌 것 같은데…"라며 다소 억울함을 드러냈다.
그는 "다들 많이 넘겨서 (누가 깼는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다른 선수들은 다 버스를 넘겼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주형은 대만 취재진으로부터도 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자 미소를 지었다.
다른 선수들의 반응을 묻는 말에 그는 "그냥 잘 쳤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주형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기대를 모으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고척돔에서 훈련할 때부터 류중일 감독이 콕 집어서 "실제로 보니 잘 치더라"고 했을 정도다. 대표팀은 이번 28인 명단에 외야수가 이주형, 홍창기(LG), 최원준(KIA), 윤동희(롯데)까지 4명 밖에 없어서 이주형의 활약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그는 "경기를 많이 안 해서 컨디션은 잘 모르겠지만 연습할 때는 좋다"며 "힘이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주형은 "컨디션이 좋은 사람이 경기에 나가고 있다"면서 "위치에 상관없이 감독님이 내보내 주시면 책임감을 갖고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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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ASEBALL SERIES'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과 쿠바 대표팀의 평가전 2차전, 8회초 대한민국 공격 1사 1, 2루 상황에서 2루주자 이주형이 신민재의 2타점 2루타로 득점을 성공하고 있다. 2024.11.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