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4월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코리아스마트그리드엑스포 원전 수출 특별관에서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가 원자력 주기기 등에 대한 설명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김진아
2024년4월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코리아스마트그리드엑스포 원전 수출 특별관에서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가 원자력 주기기 등에 대한 설명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김진아

한국·미국 정부가 세계 원자력 발전 시장에 공동 진출하기 위한 '원자력 수출·협력 약정(MOU)'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원자력 관련 종목 주가가 10일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46분 기준 두산에너빌리티는 전 거래일 보다 960원(5.1%) 상승한 1만9790원에 거래 중이다. 한전기술은 1600원(2.81%) 오른 5만8600원, 한전산업은 960원(1.22%) 오른 9960원이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한미 양국이 지난 8일(현지시간) 원자력 수출 및 협력 원칙에 관한 기관 간 약정(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MOU 체결 주체로 한국에서는 산업부와 외교부가, 미국에서는 에너지부와 국무부가 각각 나섰다. 작년 11월 MOU에 가서명한 뒤 두 달여 만에 정식서명이 이뤄졌다.


양국은 MOU 체결 뒤 배포한 공동 보도자료에서 "양국은 70년 넘게 민간 원자력 분야에서 협력해왔다"며 "이런 협력의 초석은 최고 수준의 원자력 안전, 안보, 안전 조치 및 비확산 기준에 따라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양국의 상호 헌신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번 체결은 한국의 체코 원전 수출을 놓고 한수원과 미국의 원전기업인 웨스팅하우스 간 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뤄졌다. 웨스팅하우스는 2022년 10월 한국형 원전에 자사 원천 기술이 적용됐다며 미 법원에 한수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 분쟁은 한수원 컨소시엄의 체코 진출에도 걸림돌이다. 한수원 컨소시엄(한수원·두산에너빌리티·대우건설)은 지난해 7월 24조원 이상의 규모 체코 원전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3월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웨스팅하우스는 한국의 원전기술이 자사의 기술이 적용됐다며 어깃장을 놓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양국이 MOU를 체결하며 체코 원전 수출에 대해 미국 정부가 동의하면서 웨스팅하우스와의 협의도 한결 수월해졌다.

한수원 측은 "아직 양측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