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HD는 K리그 역대 두 번째 4연패에 도전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HD는 K리그 역대 두 번째 4연패에 도전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5시즌 K리그1 개막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FC안양이 창단 후 처음으로 승격한 가운데 K리그1 12개 팀은 2월 15일부터 시작할 경쟁을 앞두고 분주하게 담금질하는 중이다.

새 시즌 K리그1의 화두는 자타공인 최강팀 울산HD의 4연패 달성 여부다.


1983년 출범, 4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K리그에서도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팀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시즌 동안 우승컵을 독차지했던 전북 현대가 유일하다.

울산은 2022년부터 세 시즌 연속 정상을 밟으며 울산 왕조 시대를 열었다. 세 시즌 성적은 66승 26무 22패(승점 224)로 압도적이었다. 매년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했지만, 울산의 아성을 넘은 팀은 없었다.

4연패를 노리는 울산은 보완해야 할 점을 확실하게 챙겼다. 주축 선수들의 연령대가 높아 기동력과 활동량이 약점으로 꼽히자, 이적시장 최대어였던 공격수 허율을 비롯해 이희균, 서명관, 박민서, 이재익, 이진현, 윤종규 등 젊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대신 지난 네 시즌 동안 66골을 몰아친 골잡이 주민규와 임종은, 조수혁 등 베테랑을 내보냈다.

여기에 김판곤 감독을 보좌할 코치진도 강화했다. 조준호 골키퍼 코치와 박지현 피지컬 코치, 김석우 코치가 새로 합류했고 플레잉 코치를 뗀 박주영 코치도 지도자 역할에 집중한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프로 라이선스를 취득한 포르투갈 출신 주앙 폰세카 수석코치를 영입, 선진 전술을 입혔다.

명가 재건에 나서는 전북 현대는 거스 포옛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명가 재건에 나서는 전북 현대는 거스 포옛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머지 11개 팀은 울산의 '1강' 체제를 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울산의 강력한 대항마로는 역대 최다 아홉 차례 우승에 빛나는 전북이 가장 먼저 거론된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추락했다가 가까스로 생존하는 등 창단 후 최악의 시즌을 보낸 전북은 곧바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과감한 변화의 시작은 사령탑 교체였다. 계약기간이 1년 남은 김두현 감독과 결별하고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최종 후보에 올랐던 거스 포옛(우루과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지도자 경험이 풍부하고 굵직한 성과를 냈으며, 팀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외국인 감독을 공들여 모셔왔다.

포옛 감독 체제로 탈바꿈한 전북은 김준홍, 문선민, 김진수, 이유연 등을 내보내고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다. 그동안 이적시장마다 여러 선수를 쓸어 담았던 기조도 바꿔 송범근, 김영빈 등 확실한 주전급만 보강했다.

전북의 명가 재건 키워드는 외국인 선수다. 지난해 믿을만한 해결사가 없던 전북은 공격을 책임질 외국인 선수 영입에 신경 쓰고 있는데, 이탈리아 국가대표 예비 명단에 올랐던 안드레아 콤파뇨를 데려왔다. 콤파뇨는 지난해 중국 무대에서 17골을 넣는 등 아시아 무대에서 검증이 된 공격수다.

FC서울은 검증된 특급 조커 문선민을 영입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FC서울은 검증된 특급 조커 문선민을 영입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기동 감독 체제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FC서울도 우승에 도전장을 던진다.

하위권을 맴돌며 부침을 겪던 서울은 지난해 김기동 감독의 '기동타격대' DNA를 이식, 4위에 오르며 어느 정도 자존심을 회복했다. K리그 최초로 홈 50만 관중까지 돌파하며 흥행과 성적을 모두 잡았는데, 이번에는 우승까지 넘보겠다는 각오다.

서울은 김진수, 문선민, 정승원 등 국가대표급 선수를 모으며 측면 수비수, 조커, 활동량 넘치는 미드필더 등 고민을 한꺼번에 해결했다.

지난해 팀 내 최다인 14골을 터뜨린 스타니슬라프 일류첸코가 수원 삼성으로 떠났으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특급 선수' 제시 린가드가 건재하다.

K리그는 2017년부터 '현대가' 울산과 전북이 우승컵을 양분했는데, '2016년 우승팀' 서울이 그 구도를 깨고 9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