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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코스피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달 22일 2500선 중반까지 1거래일 만에 오르며 2600선 돌파 기대가 나타나기도 했지만 반등에 실패했다. 외국인 매도 행렬에 코스피지수는 도리에 2500선 초반에서 맴돌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45포인트(0.77%) 내린 2517.35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 동안 1조원 넘게 '팔자'에 나서면서 이달 순매도 규모는 992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외국인의 순매도 흐름은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연속 이어졌다.
올해 코스피는 2400선 후반에서 2500선 초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지난달 18거래일 동안 코스피 지수가 상승한 것은 9거래일이었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로 코스피 지수가 상승할 것이라는 증권 전문가들 예상과 다른 모습이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부진한 가장 큰 이유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책 불확실성이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트코인의 전략 비축화, 틱톡 사용 금지, 남부 국경폐쇄, 불법이민자 추방 등 약 100여개 행정명령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연휴 기간 결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동결 소식도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딥시크 쇼크가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딥시크가 최근 공개한 추론 AI 모델' 딥시크 R1'이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지난해 9월 출시한 'O1'보다 일부 성능 테스트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엔비디아의 고성능·고비용 제품 수요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졌다.
이는 국내 반도체주에 직격탄이다.
SK하이닉스는 개장 직후 11.86%까지 하락폭을 키운 후 -9.86%로 장을 마치며 20만원 선이 붕괴됐다. 삼성전자도 2.42%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가 설 연휴 동안 글로벌 증시를 강타한 딥시크 쇼크를 반영했다"며 "고성능 반도체와 대규모 데이터센터, 전력설비 투자 모멘텀의 둔화 우려 반영되며 반도체, 전력기기 등 관련 업종들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