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서울경찰청 제공)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서울경찰청 제공)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경찰 내부에서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 인사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 내부망(현장활력소)에 전날 저녁 8시쯤 '경찰 고위직 인사, 원칙도 기준도 없는 권력의 장난. 이게 조직인가, 개판인가?'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지금 경찰 조직의 현실을 보면 기가 막힐 뿐"이라며 "경찰조직을 위해 헌신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실과 권력기관을 전전하며 정권의 비위를 맞춘 사람이 단숨에 승진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는 박 직무대리가 20대 대통령직인수위에 파견된 뒤 대통령실(국정상황실)과 행정안전부에 파견 근무하면서 초고속 승진한 박 직무대리의 이력을 겨냥한 것이다.

야권은 이런 박 직무대리의 서울청장 직무대리 인사를 놓고 윤석열 대통령의 '옥중 인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박 직무대리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당일 국회 봉쇄를 지시했던 조지호 경찰청장,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 임정주 경찰청 경비국장과 통화해 '계엄 연루' 의혹을 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게시자는 "승진이 정권의 눈치를 보는 자들만의 리그가 되어 버리면, 결국 경찰 조직 전체가 국민이 아닌 정권 편에 서게 된다. 그렇게 되면 경찰이 경찰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경찰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 국민의 신뢰는 사라지고, 결국 무너지는 건 우리 사회의 치안"이라며 "썩어빠진 구조, 반드시 바꿔야 한다. 그래야 경찰이 바로 선다"고 강조했다.

박 직무대리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에서 자신을 둘러싼 논란과 의혹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18일 행안위에 가서 소상히 말씀드리는 게 좋을것 같다"라고만 답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오는 18일 긴급 현안 질의를 통해 박 직무대리를 포함, 승진 예정자들을 불러 각종 논란과 의혹을 따져 묻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