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윤 최윤홍 예비후보(왼쪽부터)/사진=부산시선관위
정승윤 최윤홍 예비후보(왼쪽부터)/사진=부산시선관위

오는 4월2일 치러지는 부산교육감 재선거와 관련해 진보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갑작스럽게 이뤄지면서 보수진영에서도 단일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보수진영의 정승윤 예비후보는 최윤홍 예비후보를 향해 "위장 보수가 아니라는 설명이 필요하다"면서도 "최 후보와 단일화를 위한 어떤 형태의 논의도 마다 않겠다"고 밝혔다.

12일 현재 부산교육감 선거에 나설 후보로는 보수진영의 정승윤·최윤홍 예비후보와 진보진영 김석준 예비후보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차정인 예비후보가 후보등록을 이틀 앞둔 11일 전격 사퇴하면서 진보진영은 김석준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졌다.


이대로 선거가 치뤄질 경우 보수 진영은 표의 분산으로 인해 선거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교육계 안팎에서는 보수 진영도 하루빨리 단일화에 나서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12일까지도 정승윤 예비후보와 최윤홍 예비후보간에 교통정리가 원활치 못하다는데 있다.

보수진영 1차 단일화에서 승리한 정승윤 후보는 이날 낸 성명에서 최윤홍 후보를 향해 "통추위가 제시한 시한까지 단일화 과정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한번도 단일화 논의 테이블에 앉지도 않은 분이 보수라며 출마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후보는 이어 "최 후보가 보수라는데 어떤 보수인지 알 수가 없다"며 "지금까지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행정공무원으로 재직했기 때문에 보수인지 좌파인지 알 수가 없고 더욱이 교사도 교수도 아니어서 교육철학은 고사하고 정치철학도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 후보의 과거 행적도 문제 삼았다. 최 후보의 문재인 정부 김상곤 교육부 장관 시설 블랙시스트 작성 철회 논란, 차정인 부산대총장 시절 사무국장 역임한 사실에 대한 우려 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 후보는 하윤수 전 교육감의 지지를 내세워 자신이 보수 후보라고 주장하지만 하 전 교육감은 "어떤 후보에게도 지지 표명한 바 없다"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보수 유권자들께 자신이 왜 보수인지, 보수를 참칭하는 '위장 보수' '가짜 보수'가 아니라는 설명이 필요하다"면서 "필요하다면 어떤 형태의 만남이나 토론 등 단일화 논의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 후보가 보수 후보가 되고자 한다면 무임승차 불공정, 그리고 보수 정체성 논란에 대해 부산시민 앞에 분명한 입장을 밝혀줄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최 후보가 정 후보의 요구조건을 받아 들여 보수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