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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군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일본·호주·필리핀 4개국의 비공식 안보 협의체 '스쿼드'에 한국과 인도를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필리핀 군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중국 국방부는 강력히 반발했다.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필리핀 측의 발언은 대립과 대결로 조장하기에 우리는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 간 군사협력과 관련해 중국은 줄곧 이런 협력이 다른 국가를 겨냥해서는 안 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해서도 안 된다고 주장해 왔다"고 강조했다.
앞서 로미오 브라우너 필리핀군 참모총장이 지난 19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라이시나 안보 포럼'에서 "스쿼드를 한국과 인도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필리핀 정부가 추진하는 스쿼드는 남중국해 일대에서 중국과 벌이고 있는 해상 영토권 분쟁의 영향이 크다. 중국은 일대일로 정책의 일환으로 남중국해에서 일방적으로 타국과의 해상 경계선인 '9단선'을 설정하고 종주권을 주장하고 있다. 필리핀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일대에서 중국의 해상 안보 위협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필리핀은 중국을 견제하고자 미국과 양자 안보협력 증진을 위한 '스쿼드'를 출범시켰다. 'S'는 '안보'(Security)의 첫 글자로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은 물론 일본, 호주와 남중국해·대만해협에서 비전통 안보를 넘어 전통 안보 영역에서도 협력하고 있음을 가리킨다. 필리핀은 이 안보 협의체에 한국과 인도도 합류해 더 튼튼한 해상 안보 협력체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