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1일 부산 명지시장을 찾아 취재진 앞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준석 캠프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1일 부산 명지시장에서 연설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이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외로이 서 있던 이 자리에서 새로운 길을 시작하고 싶다"며 "그분이 겪었을 외로움을 나도 겪어봤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2000년,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이곳 명지시장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연설하셨다. 그때 '사람이 별로 안 왔네요'라고 운을 띄우셨던 장면을 기억한다"며 "그분은 부산에서 지지를 받지 못하더라도 자신이 옳다고 믿는 길을 꿋꿋이 가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김영삼 대통령의 3당 합당을 거부하고 독자 노선을 걸었던 건, 부산 정치인으로서 감히 선택하기 어려운 길이었다. 그러나 그 선택이 20년 후 새로운 세상의 물꼬가 됐다"며 "저 역시 외롭지만 새로운 세대의 길을 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과거 노 전 대통령에게 국비 장학금을 받은 인연도 공개하며 "그분의 고뇌를 잠시나마 느낀 적이 있다. 이제는 그 꿈을 어느 정도 계승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노무현 대통령이 꿈꿨던 동서 화합이 진실된 것이었다면 나는 세대 간 화합을 통한 부산의 도약을 꿈꾼다"며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가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부산 도전할 만한 꿈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외로움이 문제가 아니다. 옳다고 믿는 길을 향해 가는 용기, 그리고 그 길을 함께할 공동체에 대한 사랑이 모이면 그것이 바로 역사를 바꾸는 힘"이라며 "박수소리에 다시 일어서는 삶, 그게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