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13일 대구 북구 경북대를 찾아 학생들과 점심 식사하며 대화 나누고 있다. 2025.5.1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박소은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는 선거운동 개시 이틀째인 13일 대구 경북대를 찾아 학생들과 학식을 함께 먹으며 정치뿐 아니라 취업 및 일상에 대한 고민을 공유했다.

이날 이 후보는 대구 북구 소재 경북대에서 학생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는 '학식먹자 이준석-경북대로 갑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후보는 전자공학·의학·사학·건축학과로 구성된 학생들과 1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다.


이 후보는 "안동 출신 대통령 후보(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나왔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젊은 세대와 부모님 세대의 정치관이 다른 게 느껴지나", "부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애착이 있다는 걸 체감하고 있나" 등을 학생들에게 물었다.

이 중 2년째 대구에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한 학생은 이 후보에게 "지방에도 인프라는 잘 돼 있다. 경쟁자가 많지 않다 보니 우리가 열심히만 하면 성장할 수 있다"며 "고용보험이 가입돼 있으면 연구비를 더 받는다. 사업을 등기하려고 해도 (고용보험 문제로) 정부지원도 못 받고 미국에 사업을 탭핑(제안)하려고 해도 안 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즉각 본인의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규제 문제사항을 적어내렸다. 이후 중소벤처진흥공단에서 받은 창업 대출의 경우 현금영수증 집행을 하지 못한다는 문제에 대해 재차 스마트폰에 메모하기도 했다.


그는 "저는 기준국가제라는 공약을 제안했다. 실리콘밸리에서 할 수 있다면 한국에서도 다 할 수 있을 정도로 규제 완화를 얘기했다. 규제를 화끈하게 풀 것"이라며 "생명공학 분야만 봐도 황우석 사태를 겪으며 너무 엄격하게 통제한다(고 봤다). 저는 필요한 부분은 싹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의 옆집에 살았다는 학생도 등장했다. 이 후보는 크게 웃으며 "요즘 정치하는 사람들은 질문지를 보면 장난치는지 아닌지 다 안다. 옛날만큼 쉽게 장난치진 못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 후보는 정치 이슈를 주로 어느 플랫폼을 통해 받아들이는지, 투표 등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에서 어떤 근거로 판단하는지 등을 물었다. 학생들 또한 이 후보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여성가족부 폐지, 보건복지부 손질 등 세세한 공약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식사 종료 때까지 이 후보를 기다리다가 찾아와 '대통령에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더불어민주당이 다수인 국면을 어떻게 돌파할 것이냐'고 묻는 학생도 있었다.

이 후보는 "정치를 윤석열이라는 이상한 사람을 기준으로 보면 안 된다. 여소야대에서도 성공적으로 정치를 한 사람이 있다. 윤석열은 그 상황에서 상대 당수를 감옥에 보내려고 계엄을 때린, 특이한 협박 정치를 한 사람"이라며 "윤석열과 이재명이라는 아주 특별한 조합에서 만들어진 상황이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