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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레오 14세가 오는 2027년 방한할 것이 확실시되자 완주군이 교황의 초남이성지 방문에 대비해 숙소 등 인프라 개선에 착수했다.
세계청년대회가 열리는 국가의 교황 방문은 지금까지 관례여서 2027년 교황의 방한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초기 한국 천주교 신앙공동체의 발상지'인 초남이성지를 주요 순례 코스로 포함한다는 것이 교구청의 입장이다.
이서면에 있는 초남이성지는 호남 천주교의 발상지로 한국 가톨릭 신앙의 뿌리와도 같은 장소다. '호남의 사도'로 불리는 유항검의 생가터와 교리당이 있고 그와 가족 순교자들이 매장된 곳이다.
2021년에는 한국 천주교 최초의 순교자로 인정된 복자 윤지충과 권상연의 유해와 이들과 함께 신앙 활동을 펼친 윤지헌의 유해가 이곳에서 발굴되며 초남이성지의 역사적 의미는 한층 더 깊어졌다.
이들은 모두 출생지는 다르지만 지역 신앙공동체에 의해 완주군에 매장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한국 천주교의 자생적 발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완주군은 초남이성지를 중심으로 한 천주교 유산의 세계유산적 가치 정립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2024년에는 순교자 유해가 발견된 남계리 유적을 국가 사적으로 지정 신청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으며 전북도 시·군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전북특별자치도 종교문화유산 보존과 활용사업'에 선정됐다.
완주군은 이와 함께 대규모 순례객 수용을 위한 인프라 개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초남이성지는 한국 천주교의 뿌리를 간직한 신앙과 역사·순례의 공간으로서 그 가치가 매우 높다"며 "2027년 교황 방한이라는 역사적 기회를 계기로 초남이성지가 세계적인 순례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인프라 확충과 문화유산 보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