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적자로 전환한 SK텔레콤의 수장이 된 정재헌 CEO(최고경영자)가 전문성 우려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정 CEO는 법조인 출신으로 2020년 SK텔레콤에 발을 들였다. 법조계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통신과 AI를 비롯한 산업 분야에서 기술적 판단이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정재헌 CEO는 3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에서 자신을 둘러싼 우려를 일축했다. 평생을 법조인으로 지낸 탓에 통신과 AI 인프라 확대 등 기술적 이슈가 산적한 SK텔레콤의 경영자로서 어려움을 겪지 않겠다는 시각이 많았지만 정 CEO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 CEO는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29기로 법원행정처 정책심의관, 전산정보관리국장을 역임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재직 당시 '최순실 태블릿PC' 형사 사건의 항소심을 맡은 바 있다. 김명수 대법원장의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팀장을 지냈고 김 대법원장이 추진한 이른바 '판사 블랙리스트' 의혹 조사단 조사위원으로도 참여했다. 2020년 법무그룹장으로 SK텔레콤에 입사한 그는 2021년 SK스퀘어 설립 창립 멤버로서 투자지원센터장을 담당했고 지난해 SK텔레콤 대외협력 사장으로 환경사회지배구(ESG)·대관업무(CR)·언론홍보(PR) 업무를 이끌었다.
그는 이날 SK AI 서밋의 키노트에 나서 'AI 인프라 구축' 청사진을 밝혔다. 정 CEO는 전 세계 AI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SK텔레콤이 한국의 AI 강국 도약을 위해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AI 3대 강국이 목표인 한국 역시 AI 과감한 예산 투입으로 AI 인프라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SK텔레콤 AI 인프라 전략은 국가 경쟁력 핵심 축과 맞닿아 있다"고 했다.
정재헌 CEO는 지난달 30일 SK그룹 인사에서 SK텔레콤의 수장으로 선임됐다. 해킹 사태로 어려움을 겪은 SK텔레콤의 구원투수로 나섰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올해 3분기 해킹 사태 여파로 연결기준 매출 3조 9781억원, 영업이익 4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12.2%, 영업이익은 90.9% 감소했고 본사 기준 영업이익은 –52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