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류정민 특파원 =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23일(현지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4대 0 승리를 이끌었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2번 타순으로 선발 출장한 이정후는 이날 7회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라 나간 뒤 윌리 아다메스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결승득점을 올렸다. 8회에도 안타에 이은 후속 적시타로 득점을 올리는 등 팀의 공격 선봉에 섰다.
이정후의 알토란 같은 맹활약으로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30승(21패)을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유지했다.
밥 멜빈 감독은 경기 후 "이정후 선수는 라인업의 새로운 위치에서 우리가 4득점한 경기에서 2점을 득점했다"면서 "올해 라인업에서 여러 번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오늘 밤도 마찬가지였다"라고 칭찬했다.
또 "그는 외야에서든 타석에서든 모두 판타스틱(fantastic)하다. 오늘도 볼넷을 얻고 상대 투수에게 투구를 강요하며 몇 점이나 득점했다"면서 "그는 팀에서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후 선수는 이날 경기 후 한국 취재진과 만나 팀 승리를 이끈 데 대해 "오늘 (상대방) 선발 투수가 너무 잘 던지고 있었고 제가 선두 타자였는데, 7회에는 공도 많이 보고 출루하고 싶었다"면서 "팀이 그 회에 점수를 뽑고, 제 생각대로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이정후 선수와의 일문일답.
-6경기 만에 멀티히트다.
▶무엇보다 팀 원정길 첫 경기에서 승리해 기분이 좋다.
-2번 타순은 처음이었는데.
▶어느 타순에 들어가도 상관없고, 경기를 치르다 보면 해당 타순에서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만 포커스를 두고 항상 경기를 뛰고 있다.
-오늘 타격감을 평가한다면.
▶잘 맞는 날이 있고 안 맞는 날이 있을 텐데 오늘 결과론적으로 오늘 2개의 안타를 쳤고 팀이 이길 수 있게 돼 좋은 것 같다. 설령 오늘 안타를 치지 못했더라도 제가 느꼈던 타격 느낌은 괜찮았던 것 같아서 긍정적이다.
-4회 초 도루 시도 때 타자의 수비 방해 판정으로 도루가 취소됐는데.
▶야구의 일부다. 야구의 일부이고 도루가 없어졌다고 해서 아쉽거나 하진 않다. 팀이 이기면 된다.
-감독이 2번 타순으로 배치하며 특별히 주문한 게 있나.
▶그런 것은 없었다. 오늘 2번뿐만 아니라 저번에 홈 경기에서는 4번도 쳤는데, 이렇게 타선이 바뀔 때마다 뭘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하는 것은 없다. 똑같이 경기에 임하는 것 같다.
-7회 초 볼넷으로 공격 돌파구를 뚫어 승리를 이끌었는데.
▶일단 오늘 투수가 너무 잘 던지고 있었고, 제가 선두 타자였는데 그전까지는 좀 빠른 카운트에서 히팅을 했다면, 그 타석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공도 많이 보고 출루하고 싶었다. 그렇게 됐고, 또 선발 투수가 아파서 내려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교체됐고 팀이 그 회에 점수를 뽑았다. 제 생각대로 된 것 같아서 기분 좋다.
-경기 후 스케줄은.
▶식사하고 쉬어야 할 것 같다. 내일은 또 낮 4시 경기라 밥 먹고 시간 맞는 친구들과 전화도 하고 잠자리에 들 것 같다.
-한국 팬들에게 한 말씀.
▶오늘 외야 보니 한국 팬 분들이 굉장히 많이 오셨다. 너무 감사하다. 가능한 한 많이 공 던져드리려고 하고 있고, 그렇게나마 제가 좋은 추억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