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글로벌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고스트스튜디오가 뷰티 산업에 진출하면서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손창욱 의장이 주목받는다. 게임 개발자에서 시작한 손 의장의 커리어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장르 파괴'다. 개발자에서 엔터테인먼트 기업 수장으로 변신한 데 이어 글로벌 화장품 시장도 정조준한 그의 행보가 부러움을 사고 있다.
웹툰, 드라마, 배우 매니지먼트, 최근에는 K-뷰티까지. 콘텐츠의 경계를 허무는 손 의장의 행보는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니라 IP(지식재산권)을 축으로 하나의 세계를 구축하려는 창조자의 실험에 가깝다.
1976년생인 그는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한 뒤 넥슨코리아와 넥슨재팬에서 개발자로 일하며 게임업계 경력을 쌓았다. 이후 소셜 카지노 게임 개발사를 창업했다.
손 의장의 콘텐츠 사업 경영 여정이 시작된 소셜 카지노 게임사 '미투온'이다. 미투온은 '풀팟홀덤', '클래식 베가스 카지노' 등 소셜 카지노 게임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업계의 주목과 부러움을 샀다.
이후 홍콩 게임 개발·서비스 기업인 미투젠을 인수하고 사업 영역을 넓히며 웹툰·웹소설 플랫폼 '미툰앤노벨'과 PC 게임사 '조프소프트', 엔터테인먼트 회사 '고스트스튜디오' 등을 인수했다. 2023년 10월, 여러 자회사를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하며 사명을 '고스트스튜디오'로 변경했다.
그 변화의 정점에서 등장한 것이 최근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 '픽셀퓨어'다. 픽셀퓨어라는 이름에는 디지털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 '픽셀'처럼 피부를 세포 하나하나 섬세하게 관리하고 '퓨어'한 본연의 아름다움을 회복시키겠다는 브랜드 철학이 담겼다.
손 의장은 게임, 웹툰, 드라마로 대표되는 콘텐츠 사업과 커머스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 아래 화장품 브랜드 '픽셀퓨어'를 선보였다. 콘텐츠 기반의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통해 소비자에게 단순한 제품이 아닌, 몰입형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고스트스튜디오는 탄탄한 콘텐츠 제작 역량까지 갖추고 있어 향후 콘텐츠와 커머스를 연계한 시너지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제작 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는 드라마 'VIP', '악귀'를 연출한 이정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0월 전 세계에 공개된다.
인기 웹툰 원작의 '사냥개들2'(2026년 초 방영 예정), 카카오페이지 로맨스 1위 웹툰 '하얀 스캔들' 등 대형 IP 기반의 드라마 라인업도 대기 중이다.
손 의장은 "시나리오 IP만 10개 이상 보유하고 있는데 넷플릭스와의 계약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매년 2편 이상의 오리지널 드라마를 자체 제작해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을 키워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을 통해 자신만의 서사를 구축해가는 동시에 그 이야기를 브랜드와 콘텐츠에 녹여내는 과정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는 "기술이든 게임이든 드라마든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스토리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고스트스튜디오가 지향하는 방향은 단순한 콘텐츠 제작이 아니고 감정과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이를 바탕으로 게임, 드라마, 웹툰, 뷰티가 모두 하나의 스토리라인 속에 연결되는 '고스트유니버스'를 구축해 소비자에게 단순한 콘텐츠가 아닌 몰입형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끊임없는 도전의 연속'이라고 정의하며 이 같은 도전이 끊임없는 변신을 가능케 한 핵심 요인이라고 짚었다. "늘 한계 안에서 안주하기보다 그 한계를 넘어서려는 선택을 해왔다"며 "창업 자금을 집 전세금을 빼서 마련했는데 지금의 고스트스튜디오는 그런 도전의 집합체"라고 회상했다.
자신이 만든 브랜드와 이야기들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날까지 '창의성과 열정, 그리고 도전'의 가치를 놓지 않겠다고 각오한다. 그는 "무한한 창의력과 열정을 바탕으로 즐거움을 주는 콘텐츠를 끊임없이 만들고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