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코리아가 서울과 제주 등 주요 지역에 키오스크를 순차적으로 설치한다고 26일 밝혔다.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에서 시민들이 대면으로 음료를 주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스타벅스가 그동안 고수해오던 '고객과의 직접 소통' 원칙을 깨고 무인 주문 시스템인 키오스크를 전격 도입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상권을 중심으로 언어 장벽 해소와 소비자 편의성을 증대하기 위해서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번 주부터 서울과 제주 등 주요 관광 및 오피스 상권 내 약 10곳 매장에 키오스크를 순차적으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가장 먼저 키오스크가 도입되는 지역은 외국인 관광객이 집중되는 서울 명동이다. 스타벅스는 이번 주 중 명동 지역 2개 매장에 키오스크를 설치하며 다음 달 초부터 고객들이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어 6월 중으로 제주도 일부 매장에서도 키오스크가 도입된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언어 장벽으로 인한 소통의 어려움이 있어 키오스크를 개발하게 됐다"며 "관광 상권에서 외국인 수요를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면 주문을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도 키오스크 사용을 선호할 수 있다"고 했다. 아직 전국적인 키오스크 도입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스타벅스 재팬 역시 비슷한 시기에 일본 내 키오스크 도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스타벅스는 바리스타와 대면 소통을 통해 '스타벅스만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핵심 가치로 삼아왔다. 업계는 이번 키오스크 도입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과 고객의 편의성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전략적 변화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