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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청년 간담회에서 "(악성) 정치 탓에 청년 세대가 많이 오염된 것 같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정치권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 후보는 젠더 갈등과 세대 갈등을 부추기는 정치 세력의 책임을 지적하며 '극우 정치'가 사회의 연대 의식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청년 비하"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26일 아주대학교에서 열린 대학생 간담회에서 청년 세대의 갈등과 정치의 책임을 연결지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 후보는 "지금 청년 사회에서 벌어지는 젠더 갈등이 이렇게까지 갈 일인가 싶다"며 "저는 이게 정치 때문이라고 본다. 그것도 정치의 일반적 속성이 아니라 악성 정치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정치는 원래 역량과 선의를 바탕으로 지지를 얻어야 하는데 요즘은 편을 가르고 싸움을 붙인 뒤 한쪽에 서서 쉽게 자기편을 만드는 식으로 가고 있다"며 "이게 바로 극우의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극우 정치 방식은 편하긴 하지만 사회를 좀먹는다. 정치의 본질은 갈등을 줄이고 분열을 최소화하는 것인데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고 혐오를 조장해 소수의 강경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청년 세대와 기성세대의 갈등도 그런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너희가 빼앗기고 있다, 우리가 노인세대를 부양하다 죽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사회의 연대 의식을 훼손한다"며 "이런 정치 때문에 청년 세대가 많이 오염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극단적 갈등 정치의 끝단에 '친위 쿠데타' 시도까지 있었다며 전 정권을 겨냥했다. "정치는 차이와 다름을 넘어서 한 방향으로 힘을 모아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지금은 서로를 배제하고, 나아가 제거하려 한다"며 "그 제거의 극단이 바로 이번 계엄 시도였다. 상당한 권력을 가진 자가 군대를 동원해 정적을 제거하고 권력을 100% 독점하려 한 군사 쿠데타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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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이 후보의 발언에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극우, 오염을 운운하는 이재명 후보의 발언은 명백한 청년 비하"라며 "청년들이 이재명 후보의 부정부패와 비리, 거짓말, 막말 의혹에 누구보다 분노하고 비판하니까 극우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청년 극우화' 발언에 대한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2030세대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개혁신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김대현 개혁신당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통합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청년들이 오염됐다고 비난하며 갈라치기를 하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가 청년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이해했다면 감히 악성 정치에 오염된 극우라며 청년들을 조롱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