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튼의 황희찬이 31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황희찬 풋볼페스티벌'에 참석,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 뉴스1 김도용 기자

(부천=뉴스1) 김도용 기자 = 올 시즌 힘든 시간을 보낸 황희찬(울버햄튼)이 다음 시즌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희찬은 31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자신이 개최한 '2025 황희찬 풋볼 페스티벌'에 참석, 취재진과 만나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올 시즌은 당연히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많은 경기에 나서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면서 "프로 무대는 내가 원하는 대로 이뤄지는 곳이 아니다"라며 솔직하게 말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12골 3도움을 올려 올 시즌 기대를 모았다. 프랑스의 명문 팀 마르세유도 시즌을 앞두고 러브콜을 보낼 만큼 황희찬의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하지만 황희찬은 올 시즌 새로 합류한 요르겐 스트란드 라르센, 곤살로 게데스 등과의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A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잦은 부상을 당하면서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 올리지 못했다.

여기에 선발 기회를 잡은 경기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으로 거센 비판에 직면했고, 그의 입지는 점점 좁아졌다. 결국 황희찬은 시즌 막판 팀이 상승세를 탈 때도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었다.


울버햄튼 황희찬 ⓒ AFP=뉴스1

결국 황희찬은 2024-25시즌 21경기에서 단 649분만 뛰며 2020-21시즌 라이프치히 시절(445분) 이후 가장 적은 출전 시간을 소화했다. 더불어 단 2골에 그치며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황희찬은 "비록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했지만 그동안 내 성과와 가치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많은 노력을 했는데, 실력이 부족해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러 가지 상황이 있었다"면서 "다음 시즌에 다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시즌이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여름부터 계속된 황희찬의 이적설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말을 아꼈다.

이제 황희찬은 2일 인천공항에서 소집하는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이라크(6월 6일), 쿠웨이트(6월 10일)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최종 9. 10차전을 준비한다.

황희찬은 "대표팀 소집이 있기 때문에 A매치에 맞춰서 훈련하고 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 목표인데, 지금 몸 상태는 좋다"면서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축구대표팀에 소집되는 황희찬.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한국은 까다로운 이라크 원정부터 소화해야 한다. 이에 황희찬은 "(기)성용이 형을 만나서 이라크 원정에 대한 조언을 들으려고 했는데, 형도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다고 하더라. 힘든 원정이 예상된다"면서도 "한국에 중요한 것은 승리와 승점이다. 이라크 원정이 중요한 경기인 만큼 한국이 좋은 팀임을 증명하며 좋은 내용과 결과를 선보이겠다"고 이라크에서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겠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앞서 최근 출전 시간이 적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황희찬에 대해 "어려운 시기에 원정 경기를 떠나는데, 두 선수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해 선발했다"고 기대했다.

이에 황희찬은 "대표팀에서 10년 가까이 뛰었기 때문에 대표팀에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이런 경험을 후배들과 공유하면서 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대표팀의 경험과 자신감으로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