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송가인 유튜브

가수 송가인 유튜브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가수 송가인과 방송인 이혜원 등 연예인들이 연이어 외모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제도적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송가인은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송가인'에 '인터넷 속 송가인의 각종 이야기, 해명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송가인이 인터넷에 오른 자신의 정보에 대해 해명하는 내용이 담겼다.


송가인은 153㎝, 47㎏로 알려진 신체 프로필에 대해 "너무 정확하게 나와 좀 그렇다, 무명 시절에는 키를 158㎝로 해놨는데 사람들이 다 알아서 안 되겠더라, 다시 솔직하게 153㎝로 수정했다"고 했다.

체중에 대해서는 "47㎏은 평균 몸무게다, '미스트롯'에 출연했을 때 너무 힘들어서 42㎏까지 빠졌다, 그때 화면에 예쁘게 나온 거다, 이후에 바쁘게 활동하면서 새벽 2시에 촬영 끝나고 밥 먹다 보니 살이 쪄서 얼굴이 변한 건데 사람들이 얼굴에 대해 엄청 뭐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다이어트 중인데 살이 좀 빠져서 45㎏이다, 지금이 딱 좋은 것 같다, 리즈(전성기)다"라고 덧붙였다.


방송인 이혜원 인스타그램

전 축구선수 겸 방송인 안정환의 아내인 방송인 이혜원도 외모 악플에 속앓이했다. 그는 지난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튜브 영상에 달린 댓글을 캡처해 올렸다.

한 누리꾼이 남긴 댓글에는 "인물이 출중한 외모는 아닌데 얼굴도 너무 크고 특출난 재능도 없고, 안정환 만나서 다행인 것 같은데 세상에 예쁜 여자들이 너무 차고 넘치고, 예쁜 걸로 능력을 삼기엔 축구로 치면 3부 리그, 안정환 같은 남편 만난 걸 감사히 여기시는 게 좋을 듯하다, 감사한 줄 아시길, 전도연 배두나가 대강 살면 모를까 그 어떤 노력을 해도 그대는 안정환 아내인 것이 최상, 로또 맞았다고 생각하시라, 안정환 아니었으면 그 어떤 노력을 해도 지금의 삶도 못 사신다, 남편께 잘하시라"고 했다.

이에 이혜원은 "압니다만 감사하고 살고 있어요"라며 "제가 뭐라 했나요? 감사하다고 늘 해요, 오늘 뭐 안 좋은 일 있으신지요, 혹시나"라고 물으며 쿨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 3월 유튜버 쯔양도 외모 악플을 고백했다. 그는 "성형에 대한 댓글이 많다, 26세에 젖살이 빠졌는데 한 번에 빠지니까 얼굴이 너무 달라졌다, 점점 마르는 느낌이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나이가 들기도 했고 그때(유튜브 초창기) 여러분이 기억하는 얼굴이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댓글을 보면 기분이 좋을 때도 울컥할 때도 있다, 성형을 안 했는데 예뻐졌다고 하면 감사한데 '왜 이상하게 건드렸냐'고 하면 '얼굴이 별로인가? 포동포동한 게 나았나' 싶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수많은 연예인, 유명인들이 외모에 대한 악플로 속앓이했다고 고백했다. 콘텐츠를 접하는 경로가 많아진 만큼, 악플을 달 수 있는 곳도 많아졌다. 그만큼 악플은 문제의식 없이 더 무분별하고 광범위하게 생성되고 확산한다. '유쾌'하거나 '타격감'이 좋은 댓글은 오히려 그 자체로 콘텐츠가 되는 시대다.

연예인의 개인적인 대응만이 이런 악플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아니라는 의견도 많다. 본업과 재능보다 외모에 집중하며 이를 근거로 비난하는 악플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악플을 접한 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도 병들게 하는 악플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