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와의 풋옵션 행사 관련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 변론기일에 출석했다. 사진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모습. /사진=임한별 기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와의 풋옵션 행사 관련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 변론기일에 출석해 3년 전 무속인과 나눈 카톡에 대해 반박했다.

18일 스타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31부(부장 남인수)는 이날 오후 하이브가 민희진을 상대로 제기한 주주간계약 해지 확인 소송, 민희진이 하이브를 상대로 낸 풋옵션 행사 관련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에 대한 변론기일을 열었다.


이날 하이브 측 대리인은 민 전 대표에게 지난 2021년 3월 무속인과 나눈 대화 내용을 증거로 보여주며 "'딱 3년 만에 내가 갖고 싶다', '가져오고 싶다'고 말했는데 무엇을 갖고 오고 싶은 거냐"라고 물었다.

이에 민 전 대표는 "어도어 설립 전의 대화 내용이다. 이게 주주간계약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주주간계약의 계약서가 없었던 상황인데 내가 이 답변을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때가 아마 하이브 전 직원이 사옥에 출근했던 날 일 거다. '가져온다'는 표현은 그 위에 보면 '만든 게 아까워서'라고 쓰여 있다. 내가 사옥을 만들었으니까 '만든 게 아깝다'는 감정적인 표현일 거고 그 이후는 의미가 없는 표현 같다"고 답했다.


이후 하이브 측이 질문을 통해 '민희진이 하이브를 공격했다' 뉘앙스를 풍기자 민 전 대표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저는 공격을 한 적이 없다. 3년 전에 하이브가 무슨 잘못을 했을지 저는 아는 게 없다. 분식회계를 할지 아는 게 없지 않냐. 하이브가 뭘 잘못했는지 이야기하지 않고 공격이라고 하는 건 질문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양측이 재판과 상관없는 날 선 싸움을 이어가자 결국 재판장이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앞서 민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변론 기일에도 직접 출석했다. 당시 그는 걸그룹 뉴진스 템퍼링 의혹과 타 아이돌의 뉴진스 표절 의혹 제기, 어도어 경영진 간 문건 작성 및 경영권 찬탈 의혹 등에 대해 모두 부인하며 눈물을 보인 바 있다.

하이브는 지난해 7월 민 전 대표가 뉴진스와 어도어를 사유화하고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주주간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민 전 대표는 같은 해 11월 어도어가 제안한 사내 이사직 유지 및 뉴진스 프로듀서 직 전담을 모두 거절하고 퇴사했다.

이후 민 전 대표는 하이브 측에 약 260억원 규모의 풋옵션 행사를 통보했다. 그러나 하이브 측은 주주간계약이 이미 해지됐기 때문에 효력이 없다고 반박했다. 반면 민 전 대표는 계약 위반 사실이 없기 때문에 해지 자체가 무효이며 풋옵션 행사도 유효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