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이현우 작가의 개인전 '커튼'(Curtain)이 갤러리 눈컨템포러리에서 7월 11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도심의 장면을 천천히 바라보며 쌓아온 회화 작업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빛과 그림자, 시간과 감정의 결이 어떻게 화면 위에 짜이는지 보여주는 공간이다.
이현우 작가는 우리가 매일 지나치는 방음벽, CCTV, 낡은 지붕, 한낮의 그림자처럼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단면에서 작업의 실마리를 찾는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대상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사물을 스쳐 지나가는 빛의 흐름, 그림자의 결, 그리고 그 속에 스며든 감정의 여운에 천천히 시선을 던진다.
그의 붓질은 대상을 명확히 드러내기보다, 단순화되거나 잘려나간 형상 위에 겹겹이 쌓여 색면과 질감의 리듬을 만들어낸다. 관객은 그림 속에서 무언가를 '보는' 대신, 그 안에서 생생한 감각을 경험하게 된다.

전시 제목인 '커튼'은 작가의 작업 방식 전반을 상징한다. 커튼이 빛을 가리면서 동시에 부드럽게 여과하고, 공간의 분위기를 섬세하게 변화시키듯, 이현우의 회화 또한 구체적인 서사 대신 사물의 표면을 스치고 지나가는 빛, 그림자, 감정의 흐름을 담아낸다. 그는 도시의 장면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방식'을 통해 새롭게 엮어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9년 초기작 1점과 2025년 신작 10점, 총 11점의 회화가 공개된다. 추상성과 구체성이 느슨하게 교차하는 방식으로 도시의 단면을 마치 한 폭의 직물처럼 엮어낸 이현우 작가의 독특한 회화적 순간을 오롯이 감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이현우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예술사 및 전문사 과정을 졸업하고,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과 인천 미술은행에 소장돼 있다. 테미예술창작센터와 아트플러그 연수 등의 레지던시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