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인천 유나이티드의 주장 이명주가 2부리그 선두를 질주하는 현 상황에 대해 "힘들긴 하지만 기분은 좋다"면서 "독주 체제라고 생각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인천은 지난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13승2무1패(승점 41)의 인천은 13경기 무패(11승2무)의 무서운 상승세를 앞세워 선두를 질주했다. 아울러 인천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고 9승4무3패(승점 31)에 머문 2위 수원과의 차이를 10점으로 벌렸다.
K리그2는 우승 한 팀에만 다이렉트 승격이 주어진다. 2위부터 5위는 승강 플레이오프 등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인천은 이번 시즌 '2강'을 구축한 수원과의 두 차례 맞대결서 모두 승리, 다이렉트 승격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 중 하나를 잡은 이명주는 밝은 표정이었지만,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우승 경쟁을 하는 입장에서 상위권 팀을 잡은 의미가 엄청 크다. 특히 중요한 경기에서 결과를 내면서 선수와 팬을 비롯한 인천 구성원들이 하나로 더 뭉치는 계기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하지만 수원뿐 아니라 모든 팀을 상대로 매 경기 집중해야 승격을 할 수 있다. 이제 수원전은 끝났고 다시 전력을 다해 다음 상대 화성FC전(21일)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은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최하위에 머물며 힘겨운 잔류 경쟁을 했고, 결국 강등당했다. 작년에는 맨 뒤였던 인천은 이제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올해는 K리그2 선두 독주 체제를 구축, 맨 위에서 뒤따르는 추격자들의 견제를 받는 입장이 됐다.
이명주는 "1부리그에서 하위권에도 있어 봤고, 지금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선두를 지키는 것도 정신적으로 쉬운 건 아니더라. 하위권 팀은 막판에 집중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만 선두를 지키는 건 일 년 내내 압박을 이겨내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둘 다 힘든 일이지만, 그래도 기분은 확실히 선두를 지키는 게 더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수원전을 이겼다고 승격이 확정된 게 아니다. 성남FC에 졌고, 천안시티FC와 비기는 등 승점을 놓쳤던 다른 경기가 많았다. 그러니 마지막까지 계속 다가올 경기에 집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