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LG 트윈스의 29년 만에 우승 한을 풀어줬던 투수 고우석(27)이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에서 '전력 외'라는 냉정한 평가를 받으며 방출됐다.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트리플A 구단 잭슨빌 점보쉬림프는 18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고우석을 방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잭슨빌은 로스터에 많은 변화를 줬다. 트리플A에서 더블A로 내려간 선수도 있고, 부상자 명단에 오른 선수도 있었다. 딱 한 명만 방출 통보를 받았는데, 바로 고우석이다.
고우석이 팀을 떠나야 했던 이유는 일단 팀 내 투수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마이애미 산하 더블A 펜서콜라 블루 와후스에서 뛰던 오른손 투수 조시 화이트와 왼손 투수 애덤 라스키가 트리플A로 승격했다.
화이트는 올 시즌 더블A에서 18차례 구원 등판해 6승(무패) 4홀드 평균자책점 1.27로 활약했다. 선발 자원인 라스키는 올 시즌 더블A에서 11경기(선발 10경기) 2승 5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손가락 골절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시즌을 맞이한 고우석은 지난달 실전에 나섰다. 그리고 루키리그부터 트리플A까지 빠르게 올라왔고, 트리플A에서도 5경기(5⅔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1.59로 괜찮은 성적을 냈다. 지난 14일 로체스터 레드윙스(워싱턴 내셔널스 산하)와의 경기에서는 시속 95.3마일(약 153.4㎞)의 공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마이애미와 잭슨빌은 고우석을 메이저리그에서 뛸 만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하지 않았다. 냉정하게 고우석과 결별했고, 더블A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고우석은 2023년 LG의 통합 우승을 이끈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그는 샌디에이고에서 개막 로스터 진입 경쟁에서 밀려났고, 지난해 5월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됐다.
당시 마이애미는 샌디에이고에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스를 내주고 고우석과 내야수 네이선 마토렐라, 외야수 딜런 헤드, 제이컵 마시 등 4명을 영입했다.
이 4명 중 고우석이 가장 먼저 팀을 떠나게 됐다. 나머지 3명도 트리플A는커녕 하위 리그에 머물러 있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고우석은 미국에서 다른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미국에 남아 빅리거를 꿈꾸며 도전을 이어갈 수 있지만, LG 복귀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