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현대 사회를 형성하고 지배하는 고위험 감수자들을 조망하며 불확실한 21세기에 길을 찾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 출간됐다. 저자는 통계 분석 전문가이자 정치 분석가 네이트 실버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신호와 소음' 이후 10여 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책이다.
저자는 포커 플레이어, 헤지펀드 매니저, 암호화폐 신봉자, 블루칩 아트 수집가 등 다양한 '프로 위험 감수자'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사고방식과 결점까지 파헤친다. 그가 지칭하는 '강(river) 사람'들은 금융, 기술, 정치의 다음 시대를 주도할 사람들이다. '기댓값'에 근거해 베팅하며 위험과 불확실성을 피하지 않는 특징을 보인다. 그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것이 앞으로의 세계를 내다보는 데 필수적이라고 실버는 강조한다.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은 리스크테이커의 다양한 면모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
1부에서는 포커와 게임이론, 포커계의 부정행위 스캔들과 리스크테이커의 신체적 영향, 현대 카지노 산업과 AI 알고리즘의 활용, 그리고 스포츠 베팅의 확산과 베터들의 심리 등을 다룬다.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리스크'를 다루며, 벤처캐피탈(VC) 산업의 특성과 성공 비결을 분석한다. 이어서 샘 뱅크먼프리드(SBF) 사례를 중심으로 VC, 암호화폐, 효율적 이타주의 등 '강사람'들의 생각이 언제 위험해지는지 심층적으로 탐구한다. 특히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사기를 당한 이유와 효율적 이타주의의 지적 계보, 그리고 인공지능이 가져올 실존적 위험에 대한 논의를 담았다.
책의 결론부에 해당하는 '∞장. 종료'에서는 오픈AI의 샘 올트먼 등 대규모 언어 모델 개발자들을 소개하며, AI 시대의 기술 낙관론과 비관론을 모두 조명한다. 마지막 '1776장. 기초'에서는 주체성, 다수성, 상호성이라는 세 가지 원칙을 제시하며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를 태동시킨 18세기 사상과 '강'의 가치관이 결합될 때 불확실한 시대를 헤쳐나갈 수 있음을 역설한다.
△리스크테이커/ 네이트 실버 글/ 김고명 옮김/ 더퀘스트/ 3만8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