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임성재(27), 김주형(23), 안병훈(34), 김시우(30), 최경주(55), 송영한(34) 등 한국 선수 6명이 남자 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디오픈에 출격한다.
제153회 디오픈이 17일(현지시간)부터 20일까지 영국 북아일랜드 포트러시의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파71)에서 펼쳐진다.
로열 포트러시에서 디오픈이 열리는 것은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포트러시는 바다에 인접한 링크스 코스다. 바람이 세고 러프가 깊고 벙커가 많아 까다로운 코스로 꼽힌다. 6년 전에는 셰인 라우리(아일랜드)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 한국 선수는 총 6명이 출전한다. 임성재, 안병훈, 김주형이 상위 랭커 자격으로 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송영한은 지난 6월 일본 프로골프 투어 미즈노 오픈 준우승을 차지, 출전권을 따냈다.
베테랑 최경주는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 더 시니어 오픈에서 우승하며 디오픈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지난 2016년 PGA 챔피언십 이후 9년 만에 메이저 대회에 나선 최경주는 PGA 투어 통산 499번째 대회에 나서게 됐다.

김시우는 지난 14일 '역대 챔피언 출전권'을 보유하고 있던 어니 엘스가 출전을 포기, 극적으로 7번째 디오픈 출전 기회를 잡았다.
가장 주목하는 선수는 임성재다. 임성재는 지난해 디오픈 공동 7위에 올랐고, 한국 선수 중 세계 랭킹(25위)과 페덱스컵 순위(27위)가 가장 높다. 최근 출전한 5개 대회 중 3차례 컷 탈락하는 등 다소 주춤하나 풍부한 경험에 기대를 건다.
김주형은 올 시즌 고전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지난 2023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 한국인 역대 최고 성적을 낸 기억이 있다. 더불어 지난주 스코티시 오픈에서 17위를 기록하면서 자신감을 끌어 올렸다.
한국 선수들이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선수들을 제쳐야 한다.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만큼 내로라하는 톱 랭커들이 대거 출격한다.

이중 북아일랜드 출신 로리 매킬로이에게 시선이 향한다. 세계 2위 매킬로이는 올해 마스터스를 제패,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이후 부진을 겪었지만 스코티시 오픈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며 샷 감각을 끌어 올렸다.
매킬로이는 디 오픈을 앞두고 "올해 잔여 일정 중 가장 중요한 대회는 디오픈과 라이더컵"이라면서 "직전에 좋은 경기를 했기 때문에 디오픈에서 내 경기력이 기대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디펜딩 챔피언 잰더 쇼플리(미국)도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셰플러는 올해 출전한 15개 대회 중 톱10에 12차례 진입했으며 3차례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아직 디 오픈 우승 경험은 없다.
쇼플리는 2008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이후 17년 만에 디오픈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