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경기도 안양 정관장 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2025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이현중과 여준석이 4쿼터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5.7.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안양=뉴스1) 서장원 기자 =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대비 평가전에서 4전 전승을 거둔 한국 농구대표팀의 가장 큰 수확은 '해외파' 이현중(일라와라 호크스)과 여준석(시애틀대)이다.

두 선수 모두 평가전 내내 핵심 자원으로 활약, 공수에서 활기를 불어넣으며 4연승을 이끌었다.


둘이 있고 없고의 경기력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날 만큼 현재 대표팀의 '핵심 코어'임을 실력으로 증명했다.

현란한 드리블과 정확한 슈팅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야전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한 이현중은 제공권 싸움에서도 경쟁력을 보여 실질적인 대표팀의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내외곽을 오가며 중심을 잡은 여준석은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득점을 기록하는 등 '해결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둘은 대표팀의 마지막 평가전이었던 지난 20일 카타르와 경기에서도 45점을 합작했다. 이현중이 21점 12리바운드 더블더블 활약을 펼쳤고, 여준석은 24점 5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20일 오후 경기도 안양 정관장 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2025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카타르의 경기, 대한민국 이현중이 카타르 수비 사이로 레이업 슛을 성공하고 있다. (대한농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안준호 농구대표팀 감독은 "이현중, 여준석이 대표팀에 같이 합류한 건 처음이다. 아직 100%는 아니지만 팀에 녹아들려고 노력했고, 많이 적응했다. 평가전에서 (실력으로) 보여줬다"며 둘의 합류 효과에 반색했다.

실력뿐만 아니라 농구를 대하는 태도 역시 동료 선수들의 귀감이 된다.

안 감독은 "이현중이 팀에서 가장 큰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허슬플레이도 열심히 한다. 우리 선수가 넘어지면 가장 먼저 달려가서 일으켜주는 선수가 이현중"이라며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이현중의 모습을 칭찬했다.

13일 오후 경기도 안양 정관장 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2025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여준석이 1쿼터 덩크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5.7.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여준석에 대해서도 "준석이가 막내다 보니 실수도 많이 하지만, 그걸 발판 삼아 잘 다듬으면 큰 선수가 된다. 실수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 지금도 든든하다"며 칭찬했다.

농구대표팀 '황금세대'의 주축이 된 두 선수지만, 현재 상황에 안주하지 않는 점도 향후 발전을 기대하게 만든다.

여준석은 "황금세대라는 표현에 감사하다. 그렇지만 솔직히 부담도 된다. 아직 보여준 성과가 없다 보니 앞으로 이뤄야 할 것이 많다. 8월 아시아컵이 그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가전에서 승리를 거둬 좋았지만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아직 개선할 부분이 많다. 개인적으로 5명이 뛸 때 안 풀린다고 생각해 무리한 플레이를 했다. 이럴 때일수록 한마음으로 맞춰야 '원팀'이 된다. (아시아컵이 열리는) 8월 전까지 형들과 얘기하면서 보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오는 8월 5일부터 17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2025 FIBA 아시아컵에 참가한다. 한국은 카타르, 호주, 레바논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어느 하나 상대하기 쉬운 팀이 없다.

여준석은 "지금까지 지려고 나간 대회는 없었다. 최선을 다해 이기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굳은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