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0만명 관중을 돌파, 흥행 중인 K리그1이 지난 주말 경기를 치르며 2라운드 로빈을 마쳤다. 각 팀이 2번씩의 대결을 끝낸 상황에서 전북 현대가 기세를 높이며 독주 체제를 굳건하게 다지고 양상이다.
전북이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2위 대전 하나시티즌부터 8일 강원FC까지 7팀이 치열한 상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각자 전력 보강을 하며 잔류를 노리는 하위권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생존 경쟁에 돌입한다.
지난 20일 FC서울과 울산 현대의 경기를 끝으로 K리그1 22라운드가 마무리됐다. 각 팀당 돌아가면서 2차례 맞대결을 치른 가운데 전북이 가장 인상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전북은 지난 19일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서 0-2로 끌려가던 경기에서 3-2로 뒤집으며 18경기 연속 무패(13승 5무)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무서운 기세를 자랑한 전북은 어느새 승점 48이 되면서 2위 대전(승점 36)과 격차를 12점까지 벌렸다. 일각에서는 이미 K리그1 우승이 전북으로 기울어졌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전북의 경기 내용도 완벽하다. 22경기에서 39골을 넣고 18실점을 하면서 최다 득점,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다.
전북의 공격 선봉에는 전진우가 있다. 지난해 중반 수원 삼성을 떠나 전북에 입단한 전진우는 12골 2도움을 기록하면서 득점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전진우 외에도 콤파뇨(8골), 티아고(5골 3도움) 등 최전방 공격수들의 활약도 전북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북의 강력한 힘은 튼튼한 선수층이다. 후반에 투입되는 이승우, 이영재, 티아고, 권창훈 등이 공격에 힘을 더하고 있어 더 위협적이다. 실제로 지난 19일 포항전에서 이승우가 만회골, 티아고가 동점골을 넣었다. 권창훈은 역전골이 된 상대 자책골을 유도했다.
전북의 압도적인 독주 속에 7개팀이 뒤를 따르며 상위권 경쟁이 치열하다. 시즌 초반 선두에 올랐던 대전은 최근 7경기에서 5무 2패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2경기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내주면서 승리를 놓치는 등 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최근 안데르손을 영입한 FC서울과 기성용을 데려온 포항 스틸러스는 각각 4, 5위를 마크하며 더 높은 순위를 노리고 있다. 이중 서울은 최근 2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3연속 우승을 차지한 울산 HD는 다른 팀들보다 1경기를 덜 치렀지만 승점 30으로 7위에 머물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2015년 이후 10년 만에 파이널 B 행을 걱정할 수 있는 울산은 최근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정승현, K리그 MVP 출신 말컹을 영입해 후반기 반등을 모색 중이다.
하위권에서는 최근 전력 강화에 나선 팀들의 잔류 경쟁이 치열하다. 최하위 대구FC는 여름에 김병수 감독을 선임하고 김주공, 지오바니, 정현철, 카를로스, 우주성 등을 영입하며 변화를 주고 있다. 수원FC는 안데르손을 서울로 보냈지만 윌리안, 안드리고, 한찬희, 이시영 등을 데려오면서 전력을 강화했다.

대대적인 변화를 준 두 팀은 22라운드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수원FC는 광주FC에 2-1 역전승을 거뒀지만 대구는 김천 상무에 2골을 먼저 넣고도 3연속 실점, 고개를 숙였다. 이로써 수원FC는 승점 19가 되면서 대구(승점 14)와 승점 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9위 제주 SK는 승점 26, 10위 FC안양은 승점 24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K리그1 추가 선수 등록 기간은 오는 24일까지다. 잔여 시즌 전력 강화를 노리는 팀들은 남은 기간 선수 영입과 등록을 마무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