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오스본 ⓒ 로이터=뉴스1 ⓒ News1 안태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어둠의 군주'이자 '헤비메탈의 전설'로 통하는 뮤지션 오지 오스번(오지 오스본)이 향년 7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족은 성명을 내고 오스번이 이날 아침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유족은 "우리의 사랑하는 오지가 가족의 품 안에서 세상을 떠났다"라며 "그의 죽음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이라고 전했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져지 않았지만, 그는 그간 파킨슨병을 앓아왔다.

1948년 12월 영국 마스터 그린에서 태어난 오지 오스번은 1968년 토니 아이오미(기타), 기저 버틀러(베이스), 빌 워드(드럼)와 함께 결성한 밴드 블랙 사바스의 보컬로 음악계에 발을 내디뎠다. 당초 어스(Earth)라는 이름으로 밴드를 결성했으나, 다른 밴드에서 이름을 사용 중인 것을 안 뒤로는 블랙 사바스로 이름을 변경했다.


블랙 사바스는 레드 제플린, 딥 퍼플과 함께 헤비메탈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영국에서는 블랙 사바스를 헤비메탈의 시초라고 보고 있다.

블랙 사바스 시기 1970년에 발매한 2집 '파라노이드'(Paranoid)는 현재에도 헤비메탈 장르 최고의 명반으로 평가되며, 무려 4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공전의 히트를 치게 됐다. 특히 이 앨범은 후에 메탈리카, 너바나, 판테라 등 다수의 헤비 록 밴드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하지만 오스번은 1979년 마약과 알코올 중독을 문제로 블랙 사바스에서 퇴출당했으며, 이후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하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 솔로 시절 발매한 '블리자드 오브 오즈'(Blizzard of Ozz)는 '1970년대와 1980년대 메탈 음악을 나누는 기준점'이라는 평을 받을 만큼, 음악적으로도 많은 인정을 받았다.


1997년에는 블랙 사바스와 재결합해 2006년까지 활동을 이어왔고, 2011년부터 2017년까지도 블랙 사바스에서 음악을 함께 했다.

생전 오지 오스번은 영국 음악 명예의 전당과 미국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솔로는 물론, 블랙 사바스 멤버로서도 헌액됐다. 더불어 2002년부터 2005년까지 방송된 가족 리얼리티쇼 '더 오스본스'로도 큰 인기를 끌었던 그는 2002년 리얼리티 프로그램 부문에서 에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9년 파킨슨병을 진단받아 보행이 어려워졌음에도 그는 꾸준히 투어와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지난 6일에도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 스타디움에서 고별 콘서트 '백 투 더 비기닝'을 열고 팬들을 만났다.

이처럼 끝까지 음악을 사랑했던 오지 오스본의 별세 소식에 메탈리카, 롭 좀비, 잭 화이트, 엘튼 존, AC/DC, 영블러드 등 다수의 아티스트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애도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