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독자 시점' 포스터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감독 김병우)이 개봉일 예매율 1위를 유지하며, 한국 영화 흥행을 이끌 전망이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지적 독자 시점'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예매율 29.7%, 예매 관객수 12만 657명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5일째 전체 예매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최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인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F1 더 무비' 등이 박스오피스를 이끌며 정상을 다퉜다. 공포스릴러 영화 '노이즈'만 이달 15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한국 영화 흥행작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전지적 독자 시점'이 오랜만에 한국 영화 흥행작으로 등극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개봉한 '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안효섭 분)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분)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판타지 액션 영화다. '더 테러 라이브' 'PMC: 더 벙커'를 연출한 김병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었다'라는 신선한 설정과 눈 뗄 수 없는 스토리로 누적 조회수 2억 뷰 이상을 기록한 웹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을 원작으로 한다. 동명 원작은 국내 성좌물 시리즈 중 단연 최고 히트작으로 꼽힌다. 성좌물은 웹소설 독자들 사이에서 생긴 신조어로, '성좌'라는 설정을 포함한 판타지 장르 작품을 지칭한다.


인기 원작을 영화화한다는 소식부터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던 가운데, 캐스팅 역시 신선한 조합으로 주목받았다. 이번 작품으로 스크린 데뷔하는 안효섭은 유일한 독자 김독자 역을, 이민호는 소설 주인공 유중혁 역을 맡았다. 여기에 채수빈은 김독자와 함께하는 동료 유상아, 신승호는 위기마다 도움을 주는 군인 이현성, 나나는 정의를 위해 싸우는 정희원 역으로 분했다. 블랙핑크 지수는 이지혜 역을 맡아 이 작품으로 스크린에 정식 데뷔한다.

제작비 300억의 '블록버스터급' 영화인 만큼, 압도적인 스케일이 이목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전체 1500여 컷 중 1300여 컷이 CG(컴퓨터그래픽) 분량인 만큼 엄청난 VFX 시각 효과로 완성한 세계관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한 각 캐릭터가 갑작스럽게 맞이한 판타지 세계관 속에서 점차 연대해 나가는 모습과 더불어 이들이 선사할 화려한 액션 시퀀스가 작품의 주요 포인트다.

원작이 엄청난 팬덤을 가지고 있는 만큼, 각색을 두고 여러 의견이 오갔다. 김병우 감독은 방대한 분량과 탄탄한 세계관을 가진 원작의 각색 과정에 대해 "아주 많은 소재와 장르가 혼합돼 있는 장르를 원작을 안 본 분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게 하는 게 스스로 질문이었다"라며 "그래서 순차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작 기준에서 영화가 끝나는 시점은 굉장히 초반부라 아직 배후성이 등장하는 부분이 아니어서 한 편의 영화에 매우 많은 정보의 범람으로 혼선을 일으키지 않을까 싶어서 차근차근, 순서대로 정리해보자 싶었다"며 "1편 안에서 모아놓은 소재와 얘기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다음에 후속이 나오면 그 부분에 대해 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관객들과 만날 '전지적 독자 시점'이 원작과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한국 영화 흥행을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 감독은 원작자 싱숑 작가가 '아주아주 재밌게 봤다'고 말했다며 "(관객도) 충분히 재밌게 보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