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유럽 무대에서 경쟁 중인 한국 축구의 기대주들이 더 많은 출전 시간 확보를 위해 하나둘 새로운 팀을 찾아 나서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 카이저슬라우테른은 23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브렌트퍼드에서 김지수(21)를 임대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23년 성남FC를 떠나 브렌트퍼드에 입단했던 김지수는 2년 만에 새로운 팀에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김지수는 2023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 한국의 준결승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한국 선수 최연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데뷔하는 등 한국 축구가 기대하는 수비수다.
하지만 브렌트퍼드 이적 후에는 2군 팀에서 주로 훈련하고 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다. 지난해 1군 무대를 밟았지만 교체까지 포함해 4경기에만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김지수는 더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독일로 눈을 돌렸다. 김지수가 입단할 때 팀을 이끌었던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토트넘으로 떠났기 때문에 김지수는 새로운 팀에서 실전 감각을 더 높여 새로운 주전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큰 기대를 받으며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튼 앤드 호브 앨비언으로 이적한 윤도영(19)도 임대 생활을 한다.
그는 브라이튼과 계약을 맺었지만 바로 자신이 뛸 임대 팀을 알아봤고 네덜란드 엑셀시오르에서 2025-26시즌을 보내기로 했다.
윤도영은 "브라이튼에 있는 선수들과 경쟁하기에 한참 모자란다고 생각한다. 엑셀시오르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가서 부딪쳐 경쟁력을 끌어 올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양현준(23 셀틱)과 홍현석(26 마인츠)도 새로운 팀을 물색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셀틱으로 이적한 양현준은 2년 동안 6경기에 출전해 7골 8도움을 작성했다. 하지만 양현준은 셀틱에서 후반에 경기 흐름을 바꾸거나 확실한 승기를 잡았을 때 주로 출전했다.
양현준은 일정하게 선발로 나서면서 자기 경쟁력 높여줄 수 있는 팀을 찾고 있는데, 현재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노리치 시티가 유력한 행선지다.
양현준과 2년 전 셀틱에 둥지를 튼 권혁규(24)도 이적이 유력하다. 그는 셀틱 입단 후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어야 했고 계속해서 임대 생활을 해야 했다.
홍현석도 비슷하다. 지난해 마인츠에 입단한 홍현석은 큰 기대를 받으며 시즌 초반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점차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후반에 교체로 들어가는 경기가 많아졌다.
앞서 오스트리아, 벨기에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홍현석에 대해 여러 구단이 관심을 보인 가운데 낭트(프랑스)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유럽에 도전하는 이들이 이처럼 새로운 팀을 알아보는 것은 더 많은 출전으로 경험을 쌓고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벤치만 지키고 있다가는 1년도 남지 않은 북중미 월드컵에 명함도 못내밀 수 있다.
유럽 무대로 이적했다고 태극마크를 다는 시대도 아니다. 홍명보호 기존 핵심 선수들이 여전한 기량으로 존재감을 자랑하는 가운데 일부 K리그 선수들도 최근 소속팀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활약으로 눈도장을 받았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꾸준한 출전과 활약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