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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 한 벽돌공장에서 이주노동자를 화물에 결박하고 지게차로 들어 올리는 인권 유린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3일 뉴스1에 따르면 최근 커뮤니티 등에는 나주 소재 벽돌공장에서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을 유린한 장면이 담긴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을 보면 안전모를 쓴 노동자가 벽돌과 함께 비닐로 묶인 채 지게차에 의해 들어 올려져 이동되는 모습이다. 피해자는 스리랑카 국적 30대 이주노동자 A씨였다.
A씨는 지게차에 묶여 옴짝달싹 못한 채 이리저리 끌려다녀야 했다. 동료들은 이를 휴대전화로 촬영하며 웃고 있었다. 한 남성은 A씨에게 "잘못했냐"고 묻거나 "잘못했다고 해야지"라고 다그치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A씨는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공장에서는 A씨를 비롯해 노동자 20여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전남이주노동자네트워크 측은 "노동자가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마저 무시당하는 참혹한 일이 벌어졌다"며 "이주노동자를 사람 아닌 도구로 여기는 반인권적 현실이 집약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 등 30여 개 단체는 노동환경 실태조사를 촉구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24일 오전 11시 나주시청 앞에서 연다. 이와 별개로 경찰에도 고발장 접수 등을 통해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