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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양국 조선업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국 무역 관계자들은 한국이 조선을 포함해 '한·미 제조 르네상스 파트너십'을 제안했고 이에 미국이 큰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한국 측 제안에는 미국 조선소 현대화를 위한 투자, 미 해군 함정 수리 지원 확대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조선업은 현재 경쟁력이 크게 뒤처졌다. 하지만 한국은 조선업 부문에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한국과의 조선업 협력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초빙연구원인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은 "한국은 조선업을 지렛대 삼아 관세 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취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매년 일정 수 미 해군 함정을 수리하거나 새로운 선박 일부를 건조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오션은 미 해군 제7함대 소속 보급함 찰스 드류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수주했다. 또 HD현대는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슈어와 미국 내 컨테이너선 운반선 공동 건조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다만 미국과의 조선업 협력을 위해서는 미국 내 규제 등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있다. 미국에는 존스법과 번스-톨레프슨 수정법이 있다. 존스법은 미국 조선업 보호·국가 안보를 이유로 미국 항구 화물 운송에 미국산 선박만 사용하도록 규정한 법이다. 번스-톨레프슨 수정법은 미국 군함은 미국 조선소에서만 건조할 수 있도록 한 법이다.
이에 우종훈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미국 조선소에서는 부품 조달 어려움과 현지 인력 부족 문제가 있다"며 "미국 규제를 피하기 위해 모듈을 제작해 미국 조선소에 납품하거나 한국 조선소를 특수구역으로 지정해 미 해군 함정을 건조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