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가 한국이 미국의 관세를 낮추기 위해 대미 투자펀드 조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1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들이 세워진 모습. /사진=뉴스1

한국이 미국의 관세를 낮추기 위해 대미 투자펀드 조성을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24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대미 투자 규모로 한국에 4000억달러(약 550조원)라는 수치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일본과의 협상에서도 같은 수치를 제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보드에 쓰여 있던 4000억달러 숫자를 지우고 그 위에 5000억달러(약 684조4000억원)를 적어 넣은 장면이 포착된 바 있다. 최종적으로는 일본의 대미 투자금액을 5500억달러(약 752조9500억원)였다.

블룸버그는 일본 경제 규모가 한국의 두 배를 넘기 때문에 동등한 달러 가치 대미 투자는 한국에 큰 부담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미 한국 기업들은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조지아 공장 생산 확대와 루이지애나 제철소 건설을 포함한 210억달러(약 28조7490억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한 관계자는 한국이 일본처럼 15% 관세율 확보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협상 타결 가능성을 높이려 보잉 항공기나 미국산 농산물을 수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