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상·안보 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의 면담 불발에 대해 유선으로 협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위 실장이 지난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관세협상과 방위비 관련 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한미 통상·안보 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의 면담이 불발된 것에 대해 양측은 일정 조율상 문제로 유선으로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24일 뉴스1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이날 위 실장 명의 입장문을 통해 루비오 장관의 긴급한 일정으로 인해 유선으로 협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위 실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웨스트웡에서 루비오 장관과 만나기 위해 20일 출국했다. 이 자리에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앤디 베이커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앨리슨 후커 국무부 정무차관 등도 참석했다.

다만 위 실장과 루비오 장관과의 대면은 불발됐다. 위 실장은 "면담 직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루비오 장관을 긴급 호출해 동석자와 한·미 현안에 대한 충분한 의견 교환과 입장을 전달했다"며 "루비오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의가 길어져 참석할 수 없게 되자 루비오 장관과는 추가 협의를 진행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시간과 방식을 실무적으로 조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측 거절로 면담이 불발됐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민감한 협상 국면에서 한·미 관계 신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오보"라고 선을 그었다. 위 실장은 루비오 장관과 면담을 재추진했지만 지난 22일(현지시각) 미국-필리핀 정상 행사로 일정 조율이 어렵자 유선으로 협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위 실장은 "유선 협의는 충분히 진행됐다"며 "루비오 장관은 면담을 고대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호출로 참석하지 못했다고 세 차례나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루비오 장관이 협의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 관계 장관과 충실하게 공유하고 앞으로도 긴밀히 소통을 이어가자고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