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이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안세영은 지난 26일 중국 창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슈퍼1000 중국오픈 여자단식 4강에서 한웨(중국·3위)와의 2게임 도중 무릎 부상으로 기권했다. 2025.7.2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인천공항=뉴스1) 안영준 기자 = 부상으로 '슈퍼슬램'이 무산된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재정비를 한 뒤 다시 정상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안세영을 포함한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중국 창저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1000 중국 오픈을 마치고 2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안세영은 지난 26일 열린 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한위(중국)를 상대로 2세트 도중 오른쪽 무릎 통증으로 경기를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해 기권했다. 무리하면 부상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결정이었다.

1월 말레이시아 오픈, 3월 전영오픈, 5월 인도네시아오픈 등 최상위 레벨인 '슈퍼 1000' 대회를 석권한 안세영은, 이번 시즌 마지막 슈퍼 1000 대회인 중국오픈에서 '슈퍼 슬램'이라는 대기록에 도전 중이었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안세영은 "대회 전부터 몸이 워낙 좋았기에 기대가 컸다. 그래서 아쉬움도 분명 있다"면서도 "(치료를 해야 하는) 이 시간이 분명 헛되지는 않을 것이다. 잘 재정비하고 빨리 다시 마음을 다잡겠다"고 말했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세계랭킹 1위)이 20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750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왕즈이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입에 맞추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 AFP=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안세영은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무릎 부상을 당해 힘든 시간을 보냈던 바 있지만, 다행히 이번 부상은 당시처럼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안세영은 "심각할 단계까지 가고 싶지 않아서, 일단 중단하고 세계선수권을 준비하자는 생각을 했다. 욕심을 부리면 더 큰 화를 불러올 것 같아 내려놓게 됐다"면서 "아시안게임 때보다는 빠르게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상으로 기권하기 전까지 안세영은 중국 오픈에서도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안세영은 "평소 꾸준한 선수가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번 시즌은 그런 모습을 보일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가볍게 미소 지은 뒤 "다만 템포 조절을 더욱 일정하게 가다듬는 보완을 해야 한다. 또한 부상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했던 점도 아쉽다"고 자평했다.

잠시 쉼표를 찍은 안세영은 이제 다음 달 열릴 세계 개인 배드민턴 선수권 정상을 정조준한다. 이 대회는 안세영이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던 프랑스 파리에서 열려 의미가 깊다.

안세영은 "안세영은 "목표는 언제나 정상"이라면서 "부담 없이 우승을 위해 다시 뛰겠다"고 했다.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이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안세영은 지난 26일 중국 창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슈퍼1000 중국오픈 여자단식 4강에서 한웨(중국·3위)와의 2게임 도중 무릎 부상으로 기권했다. 2025.7.2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다음은 안세영과의 일문일답.

-대회를 마친 소감은?
▶마무리가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부상 상황이 어땠는지?
▶일본 오픈에서도 그랬고 중국 오픈을 시작하기 전에도 몸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피로가 계속 누적되면서 아파오기 시작했다. 심각한 건 아니다. 심각할 단계까지 가고 싶지 않아서, 일단 중단하고 세계선수권을준비하자는 생각을 했다.. 욕심은 있었지만 욕심을 부리면 더 큰 화를 불러올 것 같아 내려놓게 됐다.

-부상 정도가 어떤지?
▶검사 결과를 들어봐야 알겠으나,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처럼 심각하지는 않다. 그때보다는 빠르게 복귀할 수 있을 것이다.

-기권 후 눈이 충혈될 만큼 아쉬움이 엿보였는데?
▶많은 분이 기대해 주셨다. 몸도 좋았고 컨디션도 좋았기 때문에 나도 기대를 했다. 아쉬움은 분명 있지만, 재정비하는 이 시간이 분명 헛되지는 않을 것이다. 빨리 다시 마음을 다잡겠다.

-다음 대회를 앞두고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있나?
▶이번 대회에서 슈퍼 슬램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무리하게 된 것도 있다. 이번 대회와 부상을 통해 앞으로 경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게 됐다. 부상 회복도 중요하겠지만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도 계속 연구하겠다.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이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안세영은 지난 26일 중국 창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슈퍼1000 중국오픈 여자단식 4강에서 한웨(중국·3위)와의 2게임 도중 무릎 부상으로 기권했다. 2025.7.2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부상 전까지 경기력이 워낙 좋았는데, 잘된 점과 보완할 점은?
▶평소에 꾸준한 선수가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번 시즌 업다운이 많지 않은 모습을 보인 것 같아 뿌듯하다. 다만 공격력을 추구하다 보니 템포 조절이 일정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그 부분들을 세밀하게 가다듬으면 더 완벽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부상에 대해 조금 안일하게 생각한 점도 아쉽다.

-의무 출전 등의 옵션이 있기는 하지만, 출전 숫자를 줄여야 한다는 생각도 했는지?
▶스케줄에 맞춰야 하는 부분은 있다. 그래도 내 몸을 먼저 생각했어야 했다는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배우는 과정 중 하나다. 앞으로 계속 경험하면서 조절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세계선수권이 파리에서 열려 기분이 남다를 텐데?
▶이전에는 승부에만 집착했다면 이제는 결과보다는 어떤 멋진 플레이를 보일지에 집중하기 때문에 더 설렌다. 열심히 연습하면서 그런 과정을 겪다 보면 결과는 자동으로 따라올 것이다. (파리에서 열리는 점에 대한) 부담은 없다. 다시 정상으로 가기 위해 더 집중해서 훈련하겠다.

-무릎 치료와 관련된 앞으로의 일정은?
▶우선 국내에서 MRI를 찍어보고, 그 결과에 따라 앞으로의 방향을 세밀하게 잡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