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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격전지였던 이오시마를 방문한 자리에서 종전 80년을 맞아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진 경위 등을 검토한 후 총리 개인 명의 메시지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29일 일본 매체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지금까지 전후 60년, 70년 시점마다 평화를 염원하며 다양한 형태로 메시지를 전했다"며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미래를 향한 생각을 담아 준비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발표 시점이나 방식은 미정이라고 전했다.
과거 일본 내각은 전쟁 관련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날에 각의 결정에 따른 '전후 담화'를 발표한 바 있다. 2015년 8월 아베 내각이 발표한 '전후 70년 담화'에서 아베 신조 총리는 '사죄를 후대에 짊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이시바 총리 담화 발표 계획이 공개되자 자민당 내 보수파는 총리가 사죄 내용을 담을까 봐 이를 반대하고 있다. 게다가 선거에서 줄줄이 진 총리가 사임하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이시바 총리는 유력 전문가들로 구성된 개인 자문기구를 설치해 의견을 청취한 후 각의 결정을 거치지 않는 형태를 담은 종전 메시지로 발표할 계획이다. 이시바 총리는 오랫동안 당내 비주류로 활동했고 역사의식도 비교적 온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