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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측 락업(의무보유 확약) 규제 첫 타자가 유력한 큐리오시스가 고민에 빠졌다. 이달 8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음에도 가을 상장을 바라보고 있어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큐리오시스는 실험실 자동화 바이오 의료기기 기업으로 기술특례상장 트랙을 밟는다. 큐리오시스 외 예심 승인 기업이 아직 없어 시장은 수요예측 락업 30% 규제 첫 종목으로 주목한다.
문제는 발행사와 주관사 모두 자체 레코드가 넉넉찮아 추가 불확실성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큐리오시스는 기술특례 상장사인데다가 사업 모델이 독특해 비교기업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수익성이 나지 않는 특례 상장사에 중요한 매출 크기도 지난해 54억원으로 100억원에 못 미친다. 키움증권은 올해 도우인시스 1건을 상장시켰는데 수요예측 락업 비율이 2.7%로 낮은 편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올해 반기 실적을 확인한 후 증권신고서 제출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증권신고서 제출 시점은 8월 중순 이후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큐리오시스 관계자는 "신고서 제출 등 상장 준비 일정은 첫번째 규제 적용 대상이 되는 시점을 검토하기보다는 휴가철과 10월 초 추석연휴 등을 고려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1개 분기 실적과 규제 전 수요예측 결과까지 모두 확인하겠다는 계산인 셈이다. 큐리오시스는 공모가 산정 시 현재 실적을 반영하지 않아도 돼 증권신고서 제출에 문제가 없다. 적자 상태인 특례 상장사는 미래 실적을 현재 가치로 환산해 공모가를 정한다.
지난 4일 상장한 뉴엔AI도 1분기 실적이 나오지 않은 4월22일 최초 신고서를 제출했다. 큐리오시스보다 2주 앞서 승인된 에스투더블유(S2W)는 승인 3일 만인 지난달 27일 신고서를 냈다. 신고서 제출 뒤 상장까지 한 달 이상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큐리오시스 상장은 11월까지도 미뤄질 수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규제 영향에 대한 전망에 "제도 변경 이후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이 없어 규제 영향을 평가하기는 어렵다"면서 "특정 의견을 제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큐리오시스 관계자는 "허수성 청약방지와 뻥튀기 상장으로부터 투자자들을 보호하려는 정책들에 충분히 공감한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가가 우상향하는 것과 회사 펀더멘털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그 부분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기관 2곳에서 모두 A등급 평가를 받은 만큼 당사 기술력에 대해서는 충분한 가치를 인정 받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