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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이 비리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취지로 전 공무원에 '골프 금지령'을 내렸다.
지난 4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정 시장은 예정된 휴가 일정까지 미루고 긴급 간부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정 시장은 "최근 발생한 공직 비리의 뿌리는 대부분 골프에서 시작됐다"며 "불합리하고 무리한 측면이 있더라도 임기 동안은 골프를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전했다.
정 시장은 "업체와의 골프는 로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실제 범죄로 발전하는 경우도 많다"며 "이번 조치는 단순한 지침이 아니라 익산시가 비리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선언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약된 골프 일정이 있다면 모두 취소하고 그 시간과 에너지를 다른 운동에 쓰길 바란다"며 "익산에서는 골프가 비리의 통로가 될 수 없음을 시민과 외부에 명확히 하라"고 요청했다.
이는 최근 간부급 공무원이 '간판 정비사업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된 것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하지만 공무원들은 다소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익산시청 한 공무원은 "개인적으로 골프를 치는 것까지 규제하는 것은 심하다"며 "오늘 회의에서 '골프 치는 직원을 제보하면 가점을 주겠다'는 이야기도 나왔다는데 과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공무원도 "공무원의 골프 금지는 전두환 정부 시절에 들어본 듯하다. 직원들끼리 개인적으로 치는 것까지 규제하는 것은 너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