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가 인도 내 자회사들을 하나의 법인으로 통합하고 빼빼로의 첫 해외 생산을 시작했다. 2023년까지 현지 연매출 1조원 달성이 목표다. 사진은 '롯데 인디아'(LOTTE India) 하리아나 공장 전경. /사진=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가 '원 인디아'를 전면에 내세우며 14억 인구의 거대 시장 인도 공략에 드라이브를 건다. 인도 내 자회사들을 하나의 법인으로 통합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그룹의 간판 브랜드인 '빼빼로'의 첫 해외 생산 기지를 본격 가동했다. 2032년까지 현지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6일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올 2분기 롯데 인도 통합 매출은 10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지난 1분기에는 80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 2905억원을 올린 롯데웰푸드는 올해 푸네 신공장 가동과 빼빼로 현지화에 힘입어 15% 추가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인도법인 매출 추이. /그래픽=김은옥 기자

롯데웰푸드는 지난 7월2일 인도 자회사 '롯데 인디아'와 아이스크림 전문 기업 '하브모어'의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고 통합 법인을 공식 출범시켰다. 이번 통합은 단순한 조직 개편을 넘어 인도 대륙 전역을 아우르는 유통 및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기존 롯데 인디아는 남부와 북부, 하브모어는 서부에 각각 강점을 보여왔으나 이제 세 권역 모두 잇는 통합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물류 시스템을 최적화하고 권역별 영업 시너지를 극대화해 경영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도 단행했다. 약 700억원을 투입한 푸네 빙과 신공장은 롯데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 공장을 통해 인도 시장에 새롭게 선보인 '돼지바'(현지명 Krunch)는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하며 K아이스크림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빼빼로 첫 해외 공장 가동… '1조 브랜드' 전초기지

'2025 팬시 푸드쇼'에 참가한 롯데웰푸드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빼빼로를 시식하고 있다. /사진=롯데웰푸드

인도 전략의 화룡점정은 빼빼로의 현지 생산이다. 롯데웰푸드는 약 330억원을 투입,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의 첫 해외 생산 라인 구축을 완료하고 7월부터 본격적인 생산과 판매에 나섰다. 이는 빼빼로 브랜드 역사상 최초의 해외 생산기지라는 상징적인 의미 외에도 인도 내수 시장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실질적인 효과를 가진다. 인도를 거점으로 주변 남아시아 및 중동 국가로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전초기지 역할까지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 시장 공략은 빼빼로를 연 매출 1조원의 글로벌 메가브랜드로 육성하려는 롯데의 큰 그림과 맞닿아 있다. 빼빼로는 지난해에만 전년 대비 30% 증가한 701억원의 수출고를 올렸다. 국내외를 합친 총매출은 2151억원에 달한다.

롯데웰푸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음악, 문화, 음식 등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지금 빼빼로데이를 세계로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아이돌 '스트레이 키즈'를 앰배서더로 발탁해 젊은 층을 공략하는 한편, 마케팅 집중 국가도 2023년 13개국에서 2024년 15개국으로 늘렸다.


미국에서는 세계 경제와 문화의 심장부인 뉴욕 타임스퀘어에 초대형 광고를 집행하며 브랜드 위상을 높였다. 지난해 11월에는 타임스퀘어 중심부에서 대규모 체험 행사를 열어 약 18만명의 인파를 모았고 미국 ABC 방송에 소개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북미에서는 캐나다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미국 코스트코까지 입점하며 주류 유통 채널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2035년까지 빼빼로를 글로벌 톱10이자 아시아 넘버원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로 동남아·북미 등에 수출 확대, 해외 생산 라인 구축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