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키스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롯데칠성음료의 글로벌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사진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마련된 밀키스 부스에서 관람객이 이벤트에 참여하는 모습. /사진=롯데칠성음료

우유맛 탄산음료 '밀키스'가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롯데칠성음료의 글로벌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밀키스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운 롯데칠성음료는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며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6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 매출은 1조873억원으로 같은 기간 1.1% 줄었다.


내수 부진이 길어지면서 대부분의 음료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음료 수출 부문이 6.7% 성장하며 실적을 방어했다.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하며 메가브랜드로 도약한 밀키스 덕분이다.

밀키스의 지난해 수출 실적은 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이상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 수출 규모도 약 10% 성장했다. 현재 러시아, 미국, 대만 등 5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곳은 미국 시장이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연평균 매출 신장률은 30%에 달하고 최근에는 코스트코 등 현지 유통 채널에도 입점했다. 아시아계 사람들에게 독특한 맛으로 사랑받아 왔던 것을 넘어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롯데칠성음료 측 설명이다.


러시아에서의 인기도 높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은 연평균 19% 이상 성장했고 극동 지방 중심의 판매 채널은 현재 모스크바까지 확대됐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추운 지방에서 우유가 함유된 탄산 제품이 주는 건강한 이미지가 소비자의 선택으로 이어졌다"며 "과일 접근이 쉽지 않은 환경적 요소 때문에 다양한 과일맛이 현지인의 기호와 입맛을 사로잡았다"고 말했다.

BBQ 손잡고 타임스퀘어 출격… 소비자 직접 만났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7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밀키스 옥외광고를 진행하고 제품을 알리는 '스파이시 밋츠 스무스' 캠페인을 전개했다.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는 밀키스의 인지도를 높이고자 글로벌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나가고 있다. 지난 7월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밀키스 옥외광고를 진행하고 제품을 알리는 '스파이시 밋츠 스무스'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를 통해 '매운 음식을 먹을 땐 밀키스!'라는 콘셉트로 BBQ와 함께 밀키스와 치킨의 K푸드 페어링(조합)을 제안했다. 타임스 스퀘어 건물 외벽 대형 전광판을 통해 특별 제작한 밀키스 광고를 선보이고 팝업부스에서는 밀키스 오리지널과 딸기, 포도, 복숭아 등 5종의 제품 시음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장은 20만명의 방문객으로 가득찼고 SNS 홍보 효과로 행사 시작 전부터 100여명이 대기하는 오픈런 현상도 벌어졌다. 롯데칠성음료가 준비한 밀키스 5000캔과 BBQ가 준비한 양념치킨, 매운양념치킨 5000인분은 4시간 만에 소진됐다.

글로벌 박람회를 통한 밀키스 알리기도 적극적이다. 2024년 7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된 '케이콘 엘에이 2024'에서 밀키스 부스를 운영했고 10월에는 프랑스에서 열린 '시알 파리 2024'에 참가해 '밀키스 제로'와 '새로'를 선보였다. 지난 2월과 5월에는 두바이와 태국에서 열린 '걸푸드 2025', '타이펙스 2025' 식품박람회에 참가해 밀키스 제품 시음을 진행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우유맛 탄산이라는 제품 특성이 차별화된 새로운 형태로 다가가면서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필리핀펩시에서 밀키스, 칠성사이다 등 국내 제품의 현지 생산 가능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