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토트넘 홋스퍼와 FC바르셀로나, 뉴캐슬유나이티드 등 해외 유명 클럽들의 방한 일정으로 잠시 멈췄던 K리그1 경기가 주말부터 재개된다.
20경기 무패(15승5무)를 질주 중인 선두 전북현대의 파죽지세가 계속 이어질 것인지, 반대로 13경기 4무9패로 좀처럼 승리하지 못하고 있는 최하위 대구는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6위 광주(승점 31)부터 11위 안양FC(승점 27)까지 6개 팀이 승점 1점 차이로 줄 서 있는 중하위권 경쟁에서는 누가 살아남을지, 관전 포인트가 상당히 많다.
스플릿라운드 돌입까지 9경기 밖에 남지 않았기에, 폭염 속 8월 일정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아주 중요하다. 팀 경쟁만 뜨거운 게 아니다. 이쯤이면 득점왕 레이스도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야 하는데 안갯속인 것은 매한가지다.
2025시즌 득점왕 경쟁은 2파전이었다. 출발이 좋았던 선수는 황새 황선홍 감독 품에 안긴 베테랑 주민규였다. 개막전부터 멀티골을 터뜨린 주민규는 초반 11경기에서 8골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하면서 득점 레이스에서 치고 나갔다. 이런 활약상을 앞세워 대표팀에도 발탁되는 등 '회춘 모드'로 시즌 중반까지 리그 중심에 섰다.
하지만 6월 이후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다. 부진한 팀 페이스와 맞물려 주민규는 침묵했고 5월27일 포항전을 마지막으로 득점포가 가동되지 않고 있다. 초반 잘 나갈 때도, 여름이 지나면 체력적으로 부담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는데 극복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주민규 이후는 전진우가 대세였다. 거스 포옛 감독의 두둑한 신뢰 속 잠재력을 터뜨린 전진우는 4월부터 탄력을 받기 시작했고 5월까지 치른 11경기에서 9골을 터뜨리는 폭발력으로 주민규를 따돌리고 득점 선두에 등극했다. 지난해 강등 직전까지 추락했던 전북이 확 달라진 것은 전진우의 공이 상당히 컸다.
전진우는 K리그에서의 전리품을 앞세워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도 발탁되는 등 올 시즌 가장 핫한 선수로 집중 조명을 받았다. 팀을 위해 잔류를 결정했으나 유럽리그에서 오퍼까지 오는 등 주가는 계속 상승했다.
그렇게 뜨겁던 전진우도 최근에는 소강상태다. 상대 집중 견제와 대표팀 일정과의 병행, 부상 등으로 컨디션이 다소 떨어진 전진우는 6월 이후 1골 추가에 그치고 있다. 24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득점 1위는 여전히 12골의 전진우지만 판세가 이전과는 달라졌다.
주민규를 비롯해 포항 이호재, 안양 모따까지 10골을 기록 중인 2위 그룹이 3명이다. 그리고 전북의 스트라이커 콤파뇨를 비롯해 울산의 에릭, 수원FC 싸박도 9골로 바짝 추격중이다. 아무래도 '해결사'가 주임무인 각팀 외국인 공격수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안양 모따는 10골 2도움으로 K리그1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모따는 지난 시즌 천안 소속으로 K리그2 득점왕을 차지했는데 1부에서도 통하는 모습이다. 모따만큼 상대에게 부담스러운 마테우스(7골1도움)가 동료라는 것도 유리한 점이다.
수원FC 싸박은 7라운드 포항전에서야 K리그 데뷔골을 터뜨리는 등 출발이 늦어 주목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3경기에서 4골을 몰아넣으며 펄펄 날고 있다. 싸박이 살아나자 수원FC 역시 최근 4연승 행진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리그 단독 선두 전북의 타깃형 스트라이커 콤파뇨도 역전 득점왕을 노릴 수 있는 선수다. 송민규, 김진규 등 주위에 좋은 지원군이 있어 든든하다. 울산 에릭도 최근 가세한 '괴물' 말컹에게 견제가 집중되면 반사 이익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