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1경기 차로 추격하는 선두 LG 트윈스와 운명의 3연전을 앞두고 기선 제압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현재 야구를 가장 잘하는 팀과 대결하는데, 첫 경기에 모든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한화는 이날 경기에 손아섭(지명타자)-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하주석(2루수)-이원석(우익수)-이재원(포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짰다.
KBO리그 트레이드 마감일인 지난달 31일 NC 다이노스를 떠나 한화 유니폼을 입은 손아섭은 이적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다. 옆구리 부상에서 회복한 손아섭은 7일 KT 위즈전에서 대타로 출전해 볼넷 한 개를 기록했다.
한화는 7일 경기에서 4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5로 역전패했다.
이 패배로 한화는 60승 3무 40패를 기록, LG(63승 2무 41패)에 1경기 차 뒤진 2위로 내려앉았다.
올 시즌 내내 선두권을 유지하며 확고한 '2강' 체제를 굳힌 한화와 LG는 이날부터 10일까지 잠실 3연전을 펼친다. 이번 시리즈 결과에 따라 선두권 판도가 바뀔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두 팀의 대결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주목받고 있는데, 김 감독은 "신경이 안 쓰이면 거짓말이다. 그렇지만 아직 많은 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그런 수식어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순위 경쟁은 시즌 끝까지 펼쳐지는 만큼 LG와 맞대결에만 집중할 수 없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이번 시리즈가 끝난 뒤 1위가 결정되는 건 아니다"며 "41경기를 다 마친 뒤에 최종 순위가 나온다. (LG와 대결 외에) 남은 경기도 하나씩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는 8월 들어 1승 3패로 주춤하는데, 불펜이 삐거덕거리는 것이 문제다. 월간 불펜 평균자책점은 10.03(11⅔이닝 13실점)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다 .

김 감독은 "우리 불펜이 시즌 내내 정말 잘 해줬다. (최근 2경기 연속 흔들린) 김서현도 올 시즌 처음 마무리 투수를 맡아 정말 잘 던졌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실수를 할 수 있는) 인간이다. 최고의 투수도 한 시즌을 치르면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고 역전패를 허용하는 게 다섯 차례 된다. 그렇기 때문에 (한두 경기 그르친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고 두둔했다.
이날 류현진이 선발 등판하는 한화는 10일 문동주를 선발 투수로 내세울 계획이다. 9일 경기에는 대체 선발 투수가 필요한 상황인데, 김 감독은 "(불펜 투수가 아닌) 선발 자원을 내세울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