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인천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침수된 인천 서구 인천강남시장 주차장 모습. /사진=독자 제공·뉴스1

지난 13일 폭우로 침수된 경기 고양시 덕양구 내곡동 비닐하우스 단지 모습. 비닐하우스 일대에 고립됐던 6명이 구조됐다. /사진=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지난 13일부터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경기 지역에 인명 피해와 도로·철도 침수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현재(7시 기준)까지 경기 북부 주요 지역에는 300mm에 가까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파주시가 300mm를 훌쩍 넘는 최고 누적강수량을 기록한데 이어 동두천 이 271.5mm 연천 270.5mm 김포 266.0mm 포천 257.0mm, 고양 251.0mm, 양주 244.0㎜의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고양시는 시간당 강수량 105.0mm의 기록적인 푹우가 쏟아지면서 전철과 주요 도로, 지하차도가 통제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현재 동두천, 연천, 가평 등 경기 북부지역 11개 시군에 호우경보, 수원, 성남, 안양 등 경기 남부지역 등 20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한 상태다.

또 경기 북부 주요 교량들이 범람 위기에 처해 있다. 동두천 송천교와 고양 원당교는 홍수경보, 연천 신천교, 파주 만장교, 가평 대보교, 포천 은현교 등에는 홍수주의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연천군 임진강 필승교 수위가 5시 41분쯤 하천 행락객 대피 기준인 1m를 넘어서 재난 문자가 발송됐다.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250mm가 넘는 폭우가 내린 김포 신곡리에서는 물에 잠긴 도로에 차가 떠내려 가는 과정에서 80대 노인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도로와 지하차도, 철로 등 주요시설들이 침수, 통제되고 있다.


의정부와 대곡역을 오가는 교외선은 전 구간이 침수돼 운행이 중지된 상태다. 오는 15일 첫차부터 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도는 밝혔다. 또한, 지하차도와 도로 6개 노선이 통제되고 있다. 전날 집중호우로 도로 24곳이 침수됐으나 13곳은 배수가 완료돼 통행이 재개됐다.

산사태 우려와 주택 침수로 인해 193가구 273명이 대피했다. 가평에서는 산사태가 우려되면서 19가구 20명. 김포에서는 주택 침수로 3가구 7명이 대피했다. 특히,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고양시에서는 162가구 234명이 대피했다. 이 밖에도 의정부시, 파주시에서 주택 침수와 하천 범람 등으로 대피가 이어졌다.

현재(5시) 경기 북부를 비롯해 인천, 강원 북부 내륙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해상에서 지속해 강하게 발달하는 비구름대가 유입하면서 14일 아침까지 경기도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30~70mm, 오전까지 시간당 30mm 안팎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