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지만 4연패를 당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로 미끄러졌다.
다저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원정 경기에서 LA 에인절스에 5-6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68승53패를 기록, 이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꺾고 5연승을 질주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69승52패)에 1경기 차 뒤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가 됐다.
다저스는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6일부터 18일까지 다저스타디움에서 샌디에이고와 홈 3연전을 치르는데, 연패가 길어진다면 두 팀의 승차는 더욱 벌어질 수 있다.
오타니 쇼헤이는 다저스 이적 후 처음으로 '전 소속팀' 에인절스의 홈구장에서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80구를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관심을 끈 마이크 트라우트와 세 차례 투타 대결에서는 모두 삼진을 잡아내며 압승을 거뒀다.
오타니는 2023년 팔꿈치 수술을 받고 다시 공을 던진 뒤 가장 많은 4⅓이닝을 소화했지만,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오타니의 시즌 평균자책점도 2.37에서 3.47로 크게 상승했다.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는 지명타자로도 나서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3삼진에 그쳤다.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0.284로 떨어졌다.

다저스는 1회초 대거 3점을 뽑아 기선을 제압했다.
오타니가 3루타로 포문을 열자, 무키 베츠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이어 윌 스미스가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3-0을 만들었다.
그러나 투수 오타니가 2회말에 흔들렸다.
오타니는 테일러 워드에게 한가운데 직구를 던졌다가 1점 홈런을 허용했다. 그리고 요안 몬카다에게 2루타를 맞았고, 계속된 1사 3루에서 루이스 렌히포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내줬다.
다저스는 4회초 2점을 뽑으며 5-2로 달아났으나, 오타니는 5회말 1사 1, 2루에서 잭 네토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강판됐다.

1점 차로 쫓기던 다저스는 8회말 만루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로건 오하피가 다저스 불펜 투수 에드가르도 엔리케스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때렸고, 에인절스는 6-5로 전세를 뒤집었다.
다저스에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 스미스가 모두 범타에 그치면서 4연패 수렁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