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도담소에서 열린 해외초청 독립유공자 후손 오찬 간담회에서 국외에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들, 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에서 일곱 번째), 김호동 광복회 경기지부장(다섯 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광복절 80주년을 맞아 14일 국외에 거주 중인 독립유공자 후손 7명을 도담소에 초청해 감사를 표하며 독립운동 정신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초청된 해외 애국지사 후손은 연해주 한인사회의 대표적인 교육자 계봉우 선생의 손녀 계 다찌야나(75), 의열단원 이동화 선생의 외손녀 주 용용(68), 김산의병 참모장으로 의병의 구심점이었던 왕산 허위 선생의 손자 허 블라디슬라브(75) 씨 등이다. 이들은 카자흐스탄, 중국, 키르기스스탄에서 거주 중이다.


이날 초청된 후손들의 선대 독립운동가인 계봉우(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 선생은 북간도·연해주 일대에서 항일운동을 펼친 지식인 독립운동가로 '의병전' 등의 글을 독립신문에 발표했다. 이동화(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 선생은 의열단원으로서 항일 무장투쟁을 이끌고,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 제6대 군사조교관으로 활동했다.

허위(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선생은 평리원 서리재판장까지 오른 인물로, 을사늑약 후 의병 투쟁을 전개했다. 국내에서도 김종진 선생의 손자인 김호동 광복회 경기지부장, 오희옥 지사의 아들인 김흥태 씨, 안중근 의사의 외 현손녀인 최수아 어린이와 그 부친 최재황 씨가 참석했다.

김 지사는 오찬 인사말을 통해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며 "경기도가 역사 바로 세우기를 중앙정부나 어떤 지방정부보다 가장 앞장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가 경기도독립기념관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했고 독립운동가 80인을 선정해서 광복절에 마지막 세 분 독립운동가를 공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역사 바로 세우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우리 할아버지는 한국이 통일돼야 독립운동이 끝났다고 생각하실 것", "할아버지는 한국에 오고 싶었지만, 많은 거절을 당했다. 시대 상황이 좋지 않았고 한국전쟁도 있었기 때문이다", 또 "선조들의 피와 생명의 대가로 이 땅에서 성대한 광복 80주년을 하게 됐다"면서 이번 초청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간담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김동연 지사는 80주년 광복절 경축식 초대장을, 광복회 경기지부장은 경기도 명장 3인이 재능기부로 제작한 도자기를 전달했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자금 마련을 위해 독립운동가들이 도자기를 판매해 자금을 조달한 역사적 사실에 착안한 선물이다.

도자기 함 뚜껑 안쪽에 '광복 80년, 독립운동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흙을 빚어 세상을 밝고 빛나게 하는 도자기처럼 조국의 광복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치신 순국선열들의 뜻을 기억하고 계승하며 존경의 마음을 담아 당신께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