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한 폭행 사건 관련 대한씨름협회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과문.(대한씨름협회 홈페이지 캡처)

(상주·서울=뉴스1) 신성훈 서장원 기자 = 경북 상주의 한 중학교 씨름부에서 감독이 학생을 삽으로 내리쳐 상해를 입힌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대한씨름협회는 "진상 파악 중으로 조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11일 경찰과 교육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6월5일 상주시의 한 중학교에서 씨름부 감독이 "훈련 태도가 불량하다"며 씨름선수 A 군(15)을 삽으로 내리쳤다.


A 군은 봉합 치료가 필요할 만큼 피부가 찢어졌지만, 겁이 나 부모에게 "화장실 세면대에 부딪혀 다쳤다"고 둘러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두달가량 감독의 폭행이 계속되자 A 군은 견디다 못해 가족에게 "그동안 고마웠다"는 문자메시지를 남기고 아파트 14층에서 뛰어내리려다 아버지에게 발견돼 구조됐다.

A 군의 부모가 학교에 이런 사실을 알렸으며, 학교 측은 지난 4일 경찰에 신고했다.


현재 A 군은 정신과 치료와 심리치료 등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어느 정도 안정된 후 경찰에서 피해자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 대한씨름협회 관계자는 "지역 협회에서 스포츠윤리센터에 해당 사건을 신고했고, 어제(13일) 협회로 공문을 보내와 상황을 인지했다"면서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결과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조사와 별개로 협회 차원에서도 정확한 진상 파악에 나설 예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에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리고 현재 서로의 입장이 달라 조만간 협회에서 지도자와 학생 양측을 따로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